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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빅뱅과 마주 앉았습니다

by 신사임당 2011. 3. 7.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빌딩. 겉에서 보면 날렵하고 세련된 첨단 빌딩 느낌이 나는 것이, 그렇고 그런 아파트 틈에서 더욱 이 빌딩을 돋보이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밖에는 중국어, 일본어를 쓰는 해외 팬들이 항상 대기중이더군요. 최근 한달새 2번을 갔는데 2번 다 그렇게 서있었습니다. 언제 들어오고 나갈지 모를 자신의 스타를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서겠죠. 물론 전 그 정성이 갸륵하긴 한데, 그리고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마음을 이해못할바도 아닌데 내 자식이 그러고 있다면 그냥 두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여튼 한정된 지면에서 소화하지 못한 이들과의 인터뷰 중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전해보려 합니다.

 *기자 5명, 멤버 5명 나란히 마주보고 앉은 이날의 인터뷰에서 빅뱅 멤버들은 서로 장난도 치고 농담도 스스럼없이 내뱉는 것이, 마치 이웃집 남동생들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제 앞에 앉은 대성과 태양. 둘은 뭐가 그리 좋은지 끊임없이 귓속말하며 웃고, 손장난도 치고, 서로 과자봉지도 뜯어서 먹여주는 등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물었죠. “나란히 앉은 것만으로도 그렇게 좋으냐?”고 말입니다. 태양은 쑥스럽게 웃으며 “아니, 그런건 아니고...”라며 “과자가 먹고 싶대서요”이러면서 또 웃더군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사실 저 요즘 너무 빅뱅에 빠진 건 맞습니다)

 *이번 앨범이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세시봉 이야기가 나왔죠. 세시봉 콘서트를 봤냐고 했더니 지드래곤은 “봤고 굉장히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영남 선배님을 참 좋아하고 제 롤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그 연배에도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드래곤은 조영남씨 콘서트에도 갈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산울림 노래도 즐겨듣는다는 그는 “그 선배님들의 노래를 지금 우리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로 배울점이 너무 많아서 좋다”면서 “그분들의 음악이야 말로 뮤지션이 만드는 음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빅뱅의 40년 후를 물어봤습니다. 이들은 영화 샤인 어 라이트를 보면서 60대에도 롤링스톤즈처럼 함께 공연을 하자는 약속도 했다고 합니다.



 *뭔가 다른 아이돌 빅뱅,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지드래곤은 “무대만 보면 저기 올라가서 우리가 다 뒤집어놓을거야 하는 욕심으로 시작했다”고 그러더군요. 그 마음와 자신감, 열정이 뭔가 다른 그들을 만들어놓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이돌그룹은 5~6명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딱 짜여진 안무를 함께 하고, 웃거나 움직이는데도 정형화된 모습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나와 탑의 듀엣은 마음 맞는 아이들끼리 원하는 음악으로 자유롭게 무대에서 뛰어다녀도 되는구나 하는 다른 방향을 제시해 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나갈 방향, 경향성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도 했지요.
 아이돌 평균 수명이 5, 6년정도인데 사실 이들도 그런 위기에 직면했을 겁니다. 이에 대해 대성은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음악을 향한 뜻이 같다면 함께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대성의 경우도 예능, 방송등으로 개별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룹활동에 대한 회의나 어려움을 느꼈을 법합니다. 그에 대해 대성은 “멤버들이 자기의 색깔과 생각이 강해지는 시기가 5년째인것 같더라”면서 “그 즈음 멤버들과 나눈 많은 대화를 통해 내 생각이 옳지만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태양 역시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맞장구 치더군요. 갑자기 궁금해진 건 주로 어디서, 어떤 계기로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지 였습니다. 그때 승리는 “문자가 와요. 탑 형네 집에서 모여. 얘기 좀 하자고요”라며 거들었습니다.
 너무 강한 각자의 개성이 통합돼 시너지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응집되기 때문이라고 똑부러지는 답변을 하더군요.

 *뜬금없이 일본에선 누가 인기가 많냐고 물어봤습니다. 지드래곤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멤버들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승리는 자신은 태국에서 인기가 제일 많다고 하더군요. 태양은 “태국에서 승리 대 다른 멤버 인기도가 80대 20정도로 압도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 멤버중 얼굴이 가장 하얗기 때문이라나요.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이 많습니다. 특히 대성은 예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대성군은 “뮤지컬이든 엠씨든, 예능이든, 음악이든 최대한 얼굴을 많이 비춰서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대성-제가 어릴 때부터 너무 힘들 때마다 TV를 보면서 시름을 잊었어요.
 기자-어릴 때 뭐 그리 시름 쌓일 일이 많았죠? 끽해야 공부나, 남들은 갖고 있는데 부모님이 안사주는 것 등 뭐 그런거 아닌가요?
 대성-제 인생을 알게 되면 그렇게 말씀 못하세요?
 기자-아니, 그 정도로 뭔 사연이 많은 거예요?
 대성-지금 다 풀어놓을수도 없고 말하자면 한도 없어요.
 기자-그럼 언제 날 잡고 한번 들려주시든가요.
 대성-네. 그런 기회를 한번 만들어 볼게요.
 지금도 궁금합니다. 그날 붙잡고 계속 물어볼 걸 그랬나 싶은게. 뭔 말못할 구구절절한 사연이 그다지 맺혀 있는 건지... 조만간 그럴 기회가 오겠죠.

 *탑은 인터뷰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워낙 중후한 저음이라 목소리가 정확하게 잘 안들려서 좀 크게 말해달라고 했지요. 탑이 다시 말하려고 목소리를 가다듬는데 바로 옆에 앉은 승리가 손으로 스피커 모양을 하면서 탑 앞에 갖다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랬더니 예전 <밤이면 밤마다>에 나왔을 때 ‘찌릿’하고 바라보던 준엄한 눈빛을 승리에게 날리더군요. 승리는 바로 손을 내리면서 딴청을 피우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연애이야기가 나오자 승리가 눈빛을 반짝였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방송국에서 대놓고 하던데요. 보면 자판기 앞에서 ‘너 오늘 시간 있어? 있다 밥먹자’ 이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고 자연스럽게 해요. 물론 제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그룹 멤버들이 그렇다는 거죠”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십대들의 우상이라는 아이돌인데 무엇보다 언행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잘 하는게 가장 힘들어요. 생각한다고 말하는데 의도치 않은 실수도 나오고. 하긴 얼마전에도 그것때문에 고생 많이 했잖아요. 가끔씩 나오는 발언들 때문에...”
 “승리가 무슨 말 실수 할까봐 조마조마하겠다”는 질문을 건넸습니다. 지드래곤은 “다른 건 괜찮은데 버라이어티 나올 때 긴장해요. 조마조마하죠. 무슨 말을 할지 싶어서”라고 답하자마자 승리가 “난 형들이 나가서 내 얘기 이상하게 하는게 너무 조마조마해요”라고 맞받더군요.

 *KBS 출연을 놓고 말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이들은 “우리가 왈가왈부할 성격의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더군요. 그러면서 이들은 “안타까워요. 오랜만에 무대 나와서 더 많은 모습,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것 뿐인데 여러가지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서 뭐가 답인지조차 잘 모르겠어요. 우리가 뭘 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시스템의 문제 아닌가요? 그리고 이런 시스템이 개선되어서 우리 후배들은 더 좋은 시스템에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노래하면 그게 전부인거거든요. 힘겨루기로 번지고 이 문제로 괜한 에너지 소비가 안됐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위한 힘겨루기인지도 모르겠고요”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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