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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크

마르고 닳아도 재미있는 출생의 비밀

by 신사임당 2011. 2. 23.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들이 눈에 띕니다.  MBC <짝패> <반짝반짝 빛나는>이 현재 방송중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2211943085&code=960801
 
 출생의 비밀은 선악대결 구도 못지않게 드라마에서 자주 차용되어오던 코드입니다. 영화나 소설에서도 이같은 소재를 사용한 작품은 많았는데 특히 우리나라 드라마는 밥상에 김치 올라오듯 출생의 비밀 혹은 여기서 변주되는 왕자와 거지식 뒤바뀜의 코드가 사용돼 왔습니다. 현재 영화로는 안젤리나 졸리의 <체인질링>이 있지요.
 보는 사람들을 마음 졸이게 만드는데 더없이 좋은 소재이기도 한 뒤바뀜은 비슷한 환경의 뒤바뀜 보다는 빈부나 신분의 격차가 크도록 만들어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어느 글에서 보니까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부의 대물림과 신분의 세습이 공고해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라고도 하던데, 웬만한 서민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현실을 벗어나고픈, 인생역전의 판타지를 꿈꾸는 심리에서 이같은 코드가 먹혀왔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드라마들을 그나물에 그밥인 진부한 코드로 치부하기 보다 한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전과는 다른 구도를 보여주리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비밀이 언제 밝혀지나를 극의 결말에 두고 제자리를 찾는 방식으로 애간장을 태우는 것이 드라마의 동력이었다면 이번엔 좀 다른 듯 합니다. 세도가의 자식이었지만 뒤바뀌면서 민초들의 열악한 삶을 보고 세상에 대한 변혁을 꿈꾸며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에 핏줄은 못속인다는 관념이 내재돼 있긴 하지만 왕후장상의 씨가 과연 따로 있는걸까요?


 지금까지 나왔던 체인질링 혹은 그 변종인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가을동화>

경향신문 자료사진 풋풋하지요 벌써 10년 전이네요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렇다고 우리의 빈 군을 지나치고 갈 수 없죠.. 얼마면 돼?????

 

<에덴의 동쪽>

경향신문 자료사진 신분이 바뀌었던 박해진이 강렬한 악역연기를 선보였던...


 
남의 자리를 자신이 대신 차지한다거나 자식의 행복을 위해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운명이 뒤바뀐 드라마들.
원조급으로는 <사랑과 진실>이 있지요.

 1985년. 중딩시절 엄마랑 동네아줌마들이랑 모여 앉아 미선이(원미경)를 욕하며 보던 장안 최고 화제의 드라마였습니다. 김수현이라는 작가는 이 드라마로 초중딩도 모두 알게 된 국민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덕화 원미경 커플

경향신문 자료사진 임채무 정애리 커플.. 완전 훈남훈녀입니다용... ㅎㅎ



 <비밀>은 언니 김하늘의 자리를 동생 하지원이 가로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지요....

 

경향신문 자료사진 류시원 머리모양 웃긴데요...ㅋㅋ

경향신문 자료사진 하지원이 자신이 재벌가(?) 여튼 뭐 부잣집 핏줄이 맞다고 주장하던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유리구두>는 김현주, 김지호, 소지섭, 한재석 등이 나왔습니다. 김현주와 김지호는 자매인데 난리통에 헤어지고, 부잣집 손녀인 김지호는 동생을 애타게 찾지만 그 자리를 김현주의 이복자매인 김민선이 차지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렸습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패션 70> 김민정, 이요원이 나왔죠. 송옥숙이 부잣집 딸 이요원을 키우는 대신
자기 딸 김민정을 이요원의 집으로 보내 부잣집 딸로 자라게 했습니다.
 


 <덕이> 귀진이 귀덕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강성연 김현주가 연기했습니다. 
 악녀 역 귀진이는 강성연이, 착한 귀덕이는 김현주가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