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가 3년만에 밴드로 컴백했습니다.
9년차에 밴드 변신이라니요.
4인조 밴드 원더걸스는 지난 3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정규 3집 <리부트> 쇼케이스를 가졌습니다.
선미(베이스), 혜림(기타), 유빈(드럼), 예은(건반) 등 멤버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했습니다다.
수록곡 12곡 중 타이틀 ‘아이 필 굿’을 제외한 11곡은 모두 멤버들이 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타이틀곡은 박진영이 작사·작곡했습니다.
수록곡들은 80년대 프리스타일, 레트로팝 등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김기남기자 촬영
다음은 멤버들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컴백 소감을 말해달라.
헤림=신기하고 새롭다. 밴드로 다시 나오게 돼 좋다.
*밴드로는 어떻게 변신하게 됐나.
예은=공백기동안 멤버들이 취미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혜림이는 원래 컨트리를 좋아해서 어쿠스틱 기타를 배우고 있었고 나 역시 건반은 원래 칠 줄 알았다. 유빈 언니도 드럼을 치고 있었고. 그래서 선미가 “나도 하고 싶다”고 하면서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한게 밴드의 시초가 됐던 것 같다. 악기를 배우며 재미삼아 합주를 하기 시작했다. 예전 앨범에 수록됐던 ‘걸프렌드’를 연주했는데 우연히 회사에서우리 모습을 보고서는 팬들에게 선보여도 좋겠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게 됐다.
*이번 앨범 <리부트>는 어떤 의미가 있나.
예은 = 앨범명을 가지고 굉장히 고민 많이 했다. 멤버도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이름이 가장 맞을까 고민했다. 그렇게 하다 나온 이름이다. 이번 작업을 하며 합주하고 함께 곡을 쓰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다. 이전과는 다른.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도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에서 라이브를 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예은 = 여건상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라디오 공개방송이나 음악 방송 중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데선 라이브를 할 것이다.
*사실 그동안 걸밴드 성공사례가 없었다. 두려움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선미 = 대중들이 좋아했던 우리들의 모습은 따라하기 쉬운 음악과 안무였을텐데 그 포맷에서 벗어나 밴드를 한다는 점에서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앨범 작업을 하며 그 두려움이 사라졌다. 처음으로 서로 각자의 이야기와 감성을 풀어놓는 과정이 만족스러웠고 다들 성장한 느낌이 들더라. 낯설어 한다해도 후회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밴드가 1회성 퍼포먼스 컨셉인가.
선미= 그렇지 않다.
*악기 연습 많이 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이 힘들었고 고비는 어떻게 극복했나.
선미=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악기 연습을 할 때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늘다가 어느 순간 정체가 되는 시기가 오더라. 그 시기에 멤버들 전부 힘들어했다. 다들 연습실 박차고 뛰어나가 울기도 했고.
예은=거의 한명씩 다 박차고 나가서 울었다. 혼자 연습하다가 맞춰보는데 그걸 맞추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들 서로 북돋워 주고 잘하고 있다고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악기를 연주하게 되면서 곡을 쓰는데도 영향을 미쳤을텐데.
예은 = 많은 영향이 있었다. 특히 자기가 쓴 곡에서 악기 부분을 집중해서 듣게 되더라. 예전엔 멜로디 라인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악기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집착하게 됐다.
혜림= 개인적으로 드럼을 좋아해서 내가 쓴 곡엔 드럼과 피아노 소리가 강조돼서 많이 나온다.
*아이필유를 타이틀곡으로 한 이유는
선미 = 합주연습하는 중간에 박진영 피디님이 우리에게 트랙을 들려줬다. 처음에 들을 때 신선했다. 새롭고 신선한 사운드였고. 앨범 작업을 이 곡으로 시작하게 됐기 때문에 자연히 타이틀이 됐다.
예은 =아이필유를 생각하며 뒤에 다른 곡들을 작업했다. 레트로를 전면에 내세울, 80년대를 제대로 반영할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각오했다.
*수록곡 중 추천할 곡이 있다면
유빈 = 첫번째 트랙 ‘베이비 돈 플레이’다. 우리 앨범이 80년대 말부터 90년대초의 시대적 배경 갖고 있다. 80년대에 가까운 사운드의 곡이고 따라하기 쉬운 후크도 있다.
예은 = 유빈언니가 작곡한 ‘없어’다. 알앤비와 슬로우잼이 혼합된 장르다. 노래 자체에 푹 빠져서 부를 수 있었던 시원한 노래다.
선미 = 유빈언니와 혜림이가 작업한 ‘백’이 좋다. 혜림과 유빈언니가 하는 랩의 톤이 대비된다. 다른 톤을 즐기면서 들을 수 있는 흥겨운 노래다. 가사도 센스있게 만들었다. 구절구절마다 빵빵 터지는 재미있는 곡이다.
혜림 =내가 쓴 ‘오빠’라는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 비트도 가사도 재미있는 곡이다. 그런데 남자분들은 좋아할 것 같지 않다.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음원 공개하자마자 차트에서 1위했다.
선미 = 솔직히 기대는 별로 안했다. 내려놓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얼떨떨하다. 아직도 팬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준다는 것에 감사하다.
*8월에 소녀시대 빅뱅과도 대결한다.
예은= 다행이다. 방송국가면 우리가 정말 최고참이다. 친한 사람도 없고 어색하고 그랬는데 다행히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팀들,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는 팀들과 활동하게 돼서 반갑고 좋다.
*미국 시절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예은= 정말 후회없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안 믿더라. 말만 그렇게 하는거 아니냐고들 하시는데 정말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버스 안에서 깻잎이랑 김으로 밥먹고 라면 끓여먹고 했던 것도 기억나고. 사실 미국 가기 전까지는 우리 생활에 너무 여유가 없었다. 그 시절들은 가물가물한데 오히려 미국에서의 시기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어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그땐 어렸고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또 새로운 밴드에 도전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이것저것 만힝 해보면서 살아보는 것이 어떤가 생각한다.
*떠난 멤버들은 뭐라고 하던가.
예은=선예랑 소희도 오늘 연락와서 자기가 더 떨린다고 하더라. 다들 긴장하지 말고, 떨지 말고 잘 하라고 하면서. 그들과도 항상 연락하고 지낸다. 방송국에도 놀라오겠다고 했다.
*원더걸스의 춤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데 대한 걱정은 없었나?
예은=나오기 전에 고민이 됐다. 우리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춤과 노래인데 그걸 버린다니 걱정은 됐다. 그런데 막상 곡이 나오고 거기에 춤을 엮어 보니 오히려 더 괜찮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다.
*데뷔 초기부터 복고라는 큰 컨셉 안에 다양한 변신해왔다.
선미=우리가 그 시대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그 시대 사운드는 정말 새롭다. 그 감성을 모르는 우리가 우리만의 색으로 해석해서 표현하는 것이 차별화된 느낌을 줄 것 같다.
예은=텔미, 노바디 할 때는 모르고 했다면 지금은 그 시대 음악에 대해 정말 푹 빠져 지낸다. 앨범 작업하면서 석달 가까이 80년대 음악만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듣고 지냈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수영복 티저가 화제가 됐다.
예은 =야하다고 생각하실줄은 몰랐다. 우리가 미국 갔다와서는 개방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고 악기를 메야 하니까 깔끔한 바디수트 스타일로 입자고 생각하며 즐겁게 옷을 골랐는데 많은 분들이 놀라셨던 것 같더라.
*해체설 나왔을 때 마음이 어땠나
유빈 =우리는 지금 4명이 함께 산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도 연락하고 지내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체감하지 못했다.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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