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척, 아는 척 <명곡의 재발견>

얼마전에 음악평론가 겸 영화감독, 소설가, 그리고 교수까지 하고 계신 이무영씨를 만났습니다.
예전 한밤의 TV 연예에서 리포터로도 방송활동을 하셨었죠.
이번에 음악평론가로서 책을 내셨습니다.
그가 여러 권의 저서를 냈지만 음악평론가로서의 저작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내용에 관한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로.. 보헤미안 랩소디에 숨은 이야기 아세요?

 

 

 

어떤 내용인지는 이 앞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이 책의 내용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책에는 100곡이 엄선돼 있습니다.

해당 뮤지션에 대한 설명과 노래에 대한 주해가 실려 있지요.

팝음악을 깊이 모르는 분들이라면 교양용으로 읽기 좋습니다.

솔직히 저는 음악평론가들이 쓴 글들 중에

읽다보면 이게 한국말인지 외계말인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좇아가는 듯 무슨 맥락인지

몽롱한 상태에서 도저히 해석을 할 수 없어 읽기를 포기하게 되는 글이 많습니다만

이 책은 아주 쉽고 명쾌합니다.

 

깊이 파고 들어간다면야 한도 끝도 없겠지만

유명 팝스타의 작품세계나 특징, 음악사에서 갖는 의미 등이 개괄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 책 좀 읽어보면 그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끼어들수 있는거죠.

길고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는게 아니라 부담도 없습니다.

 

 

302쪽  /에이미 와인하우스 <리합>

 

에이미 와인하우스만큼 매력적이고  당당하고  뻔뻔하며 야성미 넘치는 여가수가 또 있을까.

그녀는 'You know i'm no good'에서 자신이 못 말리는 바람둥이임을 떳떳하게 밝힌다.

눈 하나 감짝하지 않는 대담한 '악년 선언'이다.

그런가하면 'love is a losing game'을 통해서는 이 세상 모든 연애는 결국 불행으로 끝나는 허접한 게임이라며 극도의 허무감을 조장한다.

싸구려 모텔을 드나드는 삼류창녀의 옷차림과 술과 약물에 찌든 무표정한 얼굴,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메마른 보컬은 남성우월주의가 창조한

아름다운 여성의 고정관념을 향해 사정없이 맹공을 쏟아 붓는다.

많은 이들이 가수로서 그녀의 능력과 세계관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알코올과 약물과용, 그리고 충동적인 행동에 대해 은근히 비판을 가한다.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다.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이런 모습들이 바로 그녀의 음악이 창조되는 원동력이다.

 

 

101쪽/ 오아시스    돈 룩백 인 앵거

 

평단과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얻은 곡이지만 '돈  룩백인 앵거'는 존 레논의 히트곡 '이매진'과의 유사성 때문에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전주 부분의 피아노 연주와 코드 진행이 비슷하단 점은 노엘도 여러 차례 인정한 바 있다. /중략

오아시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진지도 벌써 꽤 많은 세월이 흘렀다. 

형제애와는 거리가 먼 앙숙관계로 겨우 밴드활동을 지속했던 노엘과 리암은 이제서로의 영혼ㅇ로부터 너무도 멀어졌다. 

이 노래 제목처럼, 그들이 과거를 돌아보며 서로를 더 이상 분노의 눈길로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06쪽/ 펄 잼      제레미

 

펄잼의 음악 대부분은 모두가 드러내길 꺼려하는 세상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도터'는 학습장애로 고통받는 아이의 가정, '배터 맨'은 여성 파트너에 대한 학대와 폭력을 고발한다. 

물론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지만 그들은 꾸준히 부조리한 삶의 거미줄을 고발함과 동시에 

그 안에 갇힌 자들에게 측은지심을 전한다.

펄 잼의 메이저 데뷔작<텐>의 최고 히트곡 '제레미'는 학교내 왕따 얘기다. 

 

 

 

299쪽/  지미 헨드릭스   퍼플 헤이즈 

 

지미 헨드릭스의 명곡 '퍼플 헤이즈'는 약물이 대중음악계를 휩쓸었던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약물음악'으로 사랑받아왔다. 

이로 인해 헨드릭스의 창의적인 연주기법과 탁월한 리듬감각이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지못한 것도 사실이다. 

모두가 약물의 노래라고 말한 이 노래를 정작 만들고연주한 헨드릭스는 '사랑의 노래'라고 정의했다. 

 

 

337쪽/ 딥 퍼플     스모크 온 더 워터

 

70년대 초반 록 밴드 딥 퍼플은 동료 영국밴드 레드 제플린과 함께 새로운 음악인 하드록/헤비메탈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영국팝 강세의 흐름을

이끌고 있었다. /중략

스모크 온 더 워터는 이듬해 싱글로 발매돼 빌보드 팝 싱글차트 4위까지 올랐다. 록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기타리프 중 하나로 인정받는

이 곡은 모든 기타 초년생들이 꼭 거쳐야 하는 교과서가 됐다.

 

 

245쪽/ 에미넴   루즈 유어셀프

 

커티스 핸슨 감독의 영화 <8마일>의 주제곡 '루즈 유어셀프'는 래퍼 에미넴에게도, 힙합의 역사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갖는 노래다.

그에게 첫 빌보드 팝 싱글차트 넘버원의 영광을 안겨준 이 곡은 또한 정통힙합 넘버로는 최초로

그래미상 올해의 작곡 부문 후보 선정과 아카데미 오리지널 음악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롤링스톤지는 이 곡을 사상 최고의 랩송 50곡 중 하나로 뽑았다.

루즈 유어셀프의 성공으로 그는 백인래퍼라는조롱의 딱지를 떼며 힙합계 최고봉의 자리에 올랐다.

 

 

 

어떠신가요.

압축적이고 명료한 정리,

특징과 의미를 한눈에 꿸 수 있는 쉬운 설명으로 

뮤지션과 노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 뮤지션과 노래 당 3~4페이지씩 할당되어 있는데 

그것만 읽어도 이 뮤지션과 노래에 대한 특징과 얽힌 이야기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뮤지션에 대해 조금은 아는척 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방대한 팝 관련 서적을 읽기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이 아는 노래를 중심으로 조금씩 이해의 폭을 넓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특징으로 가사에 대해 자세히 영어 주해를 달아 놓았다는 점도 있습니다. 

 

238쪽에 나온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이라는 곡의 설명입니다.

 

Like a virgin

   이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인 'virgin'의 본 의미는 처녀 혹은 동정녀이지만

   단 한번도 성관계(sexual intercourse)를 경험하지 못한 남자를 뜻하기도 한다.

  다른 경우라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신참을 'virgin'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정치 초년생은 political virgin, 방금 내린 눈은 virgin snow라고 한다. 

 

Touched for the very first time....

  처음으로 누군가의 손길을 탔다는 말이다.

 

58쪽  사이먼앤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입니다.

 

When you're down and out

   down and out은 빈털터리 상태를 말한다. 때로는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경우에도 쓸 수있다. 

   미국 경제공황 당시 지미 콕스가 작곡한 '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and out'(네가 빈털터리일 때 아무도 널 모르지)

  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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