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만난 분은 Mnet 한동철국장입니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 등 요즘 가장 핫한 힙합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든 PD입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자리에 나타나신 이 분을 보고 처음엔 노홍철씨인줄 알았을 정도입니다.
한시간 남짓했던 이분과의 대화입니다.
-쇼미더 머니에 이어 언프리티 랩스타도 빵 터졌습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많았어요. 사실 힙합이나 랩이라는게 저변이 거의 남자들 중심이잖아요.
거기서 소수인 여성래퍼들의 경쟁이다보니 그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오락프로가 갖는 재미 요소도 있었고”
-기획의도는 뭐였나요.
“쇼미더 머니를 하고 있었잖아요. 힙합이라는 장르가 메인스트림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잘하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좋은 음악 소개시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인데, 그래서 사랑받았던 것 같아요.
이런 힙합음악을 더 대중화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고 싶었어요.
플레이어는 남자가 대부분인데 리스너는 여자가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여성래퍼 나오면 힙합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잘 먹히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여성들이 하는 힙합도 재미있고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것, 그걸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출연하는 래퍼들이 가사를 직접 쓰는거냐는 의문? 혹은 의심 같은게 있어요.
“사실 래퍼가 가사를 쓰는 건 힙합의 기본 정신이고 자존심이죠.
우리가 24시간 밀착해 감시하는 건 아니니까 써주는거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긴 해요.
육지담 같은 경우는 허인창 등 랩선생이 있다는 사실도 이전에 다 알려졌으니까 그런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
비트나 멜로디는 규정상 프로듀서가 주게 돼 있지만 랩 가사를 쓰는 건 직접 하고 있어요.”
-원래 힙합을 좋아하셨나요? 학창시절부터.
“그건 아니고 1999년 엠넷에 입사할 때 그 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죠.
우리 세대는 록음악이었죠. 제 학창시절엔 메탈리카, 건스앤로지스, 엘에이건스, 본조비 등을 주로 들었지 힙합은 잘 몰랐어요.
원래는 1996년 동아 TV에 입사해서 PD생활을 시작했어요. 예능전문 PD로 시작했어요”
-아까 들어오시는데 노홍철씨 엄청 닮았더라고요.
“많이 들었어요. 노홍철이나 하하, 엠씨몽이 다 제 프로그램에서 캐스팅됐어요.
Mnet통해 활동하다가 제도권으로 나간거죠. 서인영도 그렇고.
예능과 리얼리티를 전문적으로 했지요. 그러면서 Mnet이 음악을 기본으로 하는 방송이다보니 다양한 음악프로그램도 하는거고요.”
-그전에 했던 음악프로그램은요.
“힙합 더 바이브라고 2000년에 했던 거예요.
엠넷 오면서 내가 좋아하던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욕심과 채널의 특성이 맞아 떨어진 프로그램이지요.
당시 힙합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초였어요.
힙합이 뭔지도 잘 몰랐던 시기였으니까. 국내에 거의 저변이 없었잖아요.
미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이고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도 이 힙합음악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소개해주는데 치중했어요.
그게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죠.”
-당시 힙합 뮤지션들이 누가 있었나요.
“드렁큰 타이거 있었고 허니 패밀리, 그리고 김진표씨가 많이 활동했죠.
언더에는 가리온이 있었고. 그 땐 힙합 하는 친구들이 한데 모이는 공연장도 있었어요.”
-이메일도 힙합이던데.
“엠넷 채널이 오면서 트렌디한 음악을 많이 소개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걸 가졌어요.
힙합을 듣고 글로 공부하면서 파기 시작했어요. 무지하게 빠져들었지요.”
-매력이 뭐였어요?
“생활문화 전반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거?
댄스를 들었다고 제가 뉴키즈 온더블록처럼 옷을 입고 다닐 수도 없고 록 밴드 스타일을 따라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저 음악을 듣는게 다였는데 힙합은 음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생활이고 문화더라고요.
그러다보니 힙합 뮤지션들의 사는 방식이 멋있어 보이고 삶과 문화로 다가오면서 빠지게 됐죠.
기본적으로 음악방송이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친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에요.”
-힙합더 바이브 하고 나서 10년 정도 있다가 쇼미더 머니를 하게 된 건데 그 이유가 있었나요.
“사실 힙합 더 바이브 할 때는 너무 앞서가는 편이었어요.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못한 편이었죠.
그런데 10년 정도 지나고 보니 좀 받아들일만한 환경이 된 것 같았어요.
서울도 상당히 인터내셔널한 도시가 됐고 문화도 많이 개방되고 받아들인 상태였으니까요.
다시 시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절한 타이밍이다 싶었고.”
-힙합의 진정성 운운하며 비판도 많았어요.
“힙합의 기본이 저항이잖아요.
거기서 출발한 거고 누구라도 의견을 내놓고 그것을 서로 주장하고 받아들이고 하는 것이 이 문화의 기본 정신이라고 봐요.
그러니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 각자가 추구하는 원칙과 중요시하는 것들을 주장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우리 프로그램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실수하고 욕 먹더라도 좀 더 다양한 장르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아니라면 모두 대형기획사 노래만 들려줘야 하니까요.”
-쇼 미더머니가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이 꽤 커요.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문화와 유행을 공유하는데 유독 우리나라 음악은 획일적인 편 같아요.
정말 다양한 장르, 좋은 음악이 많은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힙합을 국내 대중들에게 많이 들려주고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힙합이 지금은 차트를 싹쓸이해요.
“감사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웃음).”
-힙합 말고 관심갖고 있는 장르가 있나요.
“아마 올해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쪽을 기획할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는데 그 원류에 이런게 있었다고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아이돌 음악이 힙합이나 EDM에서 많이 흘러나왔잖아요.
아이돌음악이 바나나맛 우유라면 힙합이나 EDM은 바나나라는 거죠.
그런걸 소개하고 알려주고 싶었다는 거예요.
바나나우유가 나쁘고 바나나가 좋다는게 아니라. 그런 면에서 조금은 일조한 것 같아 보람이 있어요.”
-힙합 프로그램 하지 않던 시기에는 주로 뭘 하셨나요.
“예능 프로그램 많이 했죠. 특히 제가 쇼미더 머니 이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 아찔한 소개팅이에요.
방송 끝날 때마다 100만 안티를 불렀어요. 기사가 50개씩 달리고. 엄청 욕먹었어요.”
-문화창작자로서 앞으로 욕심이 있다면요.
“아찔한 소개팅 제작 당시에 저 완전히 쓰레기 취급 받았어요.
2주에 한번씩 심의받고 매번 비난 뉴스에 시달리고.
그런데 제가 청소년기에 소개팅 프로그램으로 <사랑의 스튜디오>를 봤거든요.
그거 보면서 늘상 느꼈던 불만이 누가 소개팅 나와서 저렇게 장기자랑을 하느냐는 거였죠.
상식적이고 현실적이 것, 실제의 속마음을 콕 집어서 그대로 보여주는게 저는 상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닌가봐요. 다른 사람들 생각은. 사실 TV 오락프로그램을 왜 보나요.
지적욕구와 허영기를 채우고 싶다면 책을 보고 여행을 가면 되는건데 TV는 심심함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보는거거든요.
저는 젊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재미있어 하는 프로그램만 있는 채널을 꾸며보고 싶어요.”
참고로 아래는 3월6일 오전 Mnet이 제공한 보도자료입니다
어젯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제5화
졸리브이 vs 타이미 극한 대결로 긴장감 최고조!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살벌한 대립에 네티즌 “왜 내가 다 떨리지?”
키썸, 막강 제시와의 1:1 대결에서 공격적 랩으로 반전 승리!
키썸, MC 산이, 태완이 부른 D.O(이현도)의 ‘슈퍼스타’, 각종 음원 차트 1위 석권!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제5화 방송 장면 - Mnet 제공
여자 래퍼 서바이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
어젯밤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졸리브이와 타이미의 극한 대결로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엄청난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5일(목)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제5화에선 레전드 힙합 프로듀서 MC메타와 D.O(이현도)의 트랙을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랩 대결이 펼쳐졌다. 두 프로듀서의 히트송을 재해석하는 미션을 받은 8인의 여자 래퍼들은 제시-키썸-졸리브이-육지담 팀과 치타-지민-타이미-제이스 팀으로 나뉘어 500명의 관객 앞에서 폭풍 같은 무대를 펼쳤다. 그 결과 MC메타 트랙에서는 제시와 키썸, D.O 트랙에서는 치타와 지민의 일대일 대결로 좁혀졌다. 특히, 어제 방송에서 키썸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공격적인 랩으로 최강 제시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해 D.O 트랙 ‘슈퍼스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무엇보다 어제 방송에선 과거 ‘디스전’을 통해 앙숙 관계를 형성했던 졸리브이와 타이미가 마침내 정면 대결을 펼쳐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도발에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살벌한 언쟁을 펼친 두 사람은 그간 쌓아왔던 감정을 담은 랩으로 독기 어린 대결을 펼쳤다. 옆에서 지켜보던 출연진들 모두 두 사람의 엄청난 기 싸움에 숨을 죽인 모습. 격렬한 대결을 펼친 후 두 사람은 “시원했다”, “이제 더는 할 마음이 없다”는 말로 심정을 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방송을 전후로 ‘타이미’와 ‘졸리브이’, ‘키섬’ 키워드가 주요 포탈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점령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네티즌들은 각종 게시물과 댓글을 통해 “언프리티 랩스타 보는데 왜 내가 떨리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언프리티 랩스타는 정말 무섭다”, “완전 몰입했다. 그야말로 꿀잼”이라는 등 열광적인 찬사와 함께 다양한 반응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어제 자정부터 프로듀서 D.O가 만들고 키썸과 MC 산이, 태완이 함께 부른 ‘언프리티 랩스타’ 앨범의 5번 트랙 ‘슈퍼스타’의 음원이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곡은 트렌디한 비트 위에서 톡톡 튀는 키썸의 랩과 MC 산이의 묵직한 독설과 태완의 보이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 음원 차트를 뒤흔들고 있는 이전 곡들처럼 이 노래 또한 발매 직후부터 엠넷과 지니, 네이버, 올레, 몽키 등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어제 ‘언프리티 랩스타’ 제5화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1%, 최고 1.2%를 기록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인 20대 여성 연령층에서 2.4%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남녀 10~30대 연령층에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해 최근 방송가를 휩쓸고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위력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국내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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