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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

금지곡??? 이유가 기가막혀...

by 신사임당 2015. 2. 26.

 

 

 

대통령이 재계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메디치가가 되어 달라고 했다지요.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 취지는 알겠으나  문화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예술적 영감을 표현하는데서 시작하는데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는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은 그대로 두고,

아니 현실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메디치 운운하는 것이 참 요상스럽기 그지없네요.
 
‘표현의 자유’는 요 몇년새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는 화두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말도 안되는 잣대와 방식으로 억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막말과 억지논리, 비약으로 표현의 자유를 모욕하고 훼손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 영화계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들이 잇따르면서 더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누구나 누리고 향유할 문화가 권력에 의해 탄압되고 옥죄임을 당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국내에선 노래, 즉 대중가요 분야에서 이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금지곡’이라는 딱지를 붙여 수많은 명곡들을 퇴출시키려 했고

지금도 방송사들은 심의를 통해 방송부적격 딱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일전에 만났던 어어부프로젝트 백현진씨는

방송부적격 이유가 너무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14년만에 냈던 정규앨범 수록곡 ‘빙판과 절벽’ 등 여러곡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빙판과 절벽’ 가사에 사용됐던 시샤모라는 단어가 왜색 표현이라는 것 등이 이유입니다.

백현진씨 말마따나 안주 시킬 때 시샤모달라고 하지 열빙어 구이 달라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특정 상표가 있어서, 욕이 나와서, 인신공격을 해서, 청소년에게 음주나 흡연을 조장해서 별별 이유가 다 붙지요.

오렌지 캬라멜이 불렀던 ‘카탈레나’ 역시 초밥분장을 하고 나왔다는 이유로 인명경시 딱지를 붙였습니다.

그거 보면서 몇년전 KBS에서 했던 드라마 <드림하이>에 초밥분장을 하고 나온 아이유는 뭐라고 설명할건지...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지금은 방송 안나가면 그만이고 방송 아니더라도 활동할 방법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권위주의 시대에는 그렇지 못했죠.

정권이 나서서 금지곡을 지정하고 대중문화에 무참한 칼질을 해대면서

많은 뮤지션들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만들고 긴급조치를 선포하면서 암흑기가 됐던 1970년대는 문화예술계도 예외가 아니었었습니다.

검열이라는 이름으로 칼날을 휘두르며 수많은 노래가 금지곡이 됐습니다.

뿐인가요. 많은 예술인들이 온갖 누명을 쓰고 꼬투리를 잡히며 고초를 치렀습니다.

당시의 금지곡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금지곡이 된 이유와 기준은 문화공보부 산하 한국공연윤리위원회가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법치국가의 틀을 쓰고 있던만큼 금지하려면 기준이 될 규제안을 만들어야 하고,

산업 생산 매뉴얼도 아닌 문화콘텐츠에 똑 떨어질만한 기준안을 만드는 것도 웃기고,

하지만 대중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분야인만큼 통제하고 손아귀에 쥐어야 하고..

이러다보니 억지로 짜맞춰야 하는, 말도 안되는 코미디가 벌어진거죠.

 

경향신문 문화부장 등을 지낸 오광수 기자가 쓴 <낭만광대 전성시대>를 보면

당시의 상황이 자세히 묘사돼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는 당시의 금지곡들.

왜 금지됐을까요.

 

 신중현의 ‘미인’ -내용이 퇴폐적이어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반정치적이어서.
 신중현선생의 ‘아름다운 강산’은 조국 산천이 아름답다고 노래한 곡인데도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한대수의 ‘물 좀 주소’-물고문이 연상돼서.
 양희은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허무주의를 조장해서
 양희은의 ‘늙은 군인의 노래’ -군인들의 사기를 저하해서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노래에서 말하는 행복의 나라가 북한인 것 같아서.
 이장희의 ‘그건 너’-이건 노랫말부터 먼저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건 너의 노랫말에는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를 두고 늦은 밤까지 잠 못 이루는 이유가 무엇인지 불손해서.
 배호의 ‘0시의 이별’- 통행금지 시간인 자정에 이별을 하는게 말이 안되니까.
 혜은이의 ‘제 3 한강교’ -역시 가사를 보시죠.

                 ‘어제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고 우리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노랫말이 너무 퇴폐적이어서.
 송창식의 ‘왜 불러’-장발 단속에 저항하고 공권력을 조롱해서. 

              이 노래의 가사에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라고 나오는데 장발 단속하는 경찰을 조롱했다는 거죠.

              도둑이 제발 저려도 이리 저릴수가...
 조영남의 ‘불꺼진 창’-쓸데 없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이장희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이라는 가사 때문에.
             하긴 뭐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술만 들어가면 다 방송금지를 붙이니까요.

               비스트의 노래 ‘비가오는 날엔’이 금지곡이 된 이유가 가사에 등장하는 ‘취했나봐’ 때문이었으니까요.

 

금지곡이 대거 풀린건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였으니 박정희 정권 이후 전두환 정권에도 계속됐습니다.

심수봉의 ‘순자의 가을’-당시 영부인 이순자의 이름이 들어가서.
심수봉의 ‘무궁화’-참으면 이긴다는 가사가 불손해서.
전인권의 ‘그것 만이 내 세상’-가사 전달이안되고 창법이 미흡해서.
쟈니리의 ‘내일은 해가 뜬다’ - 당국 “그렇다면 오늘은 해가 안 떴다는 거냐?”. 

 

가만 들여다보다보니 그런 생각도 듭니다.

금지곡들에 영광스러운 수난을 주지 않으려고 

찌질하고 보잘것 없게 만들려는 고도의 안티였던게 아닐까...

 

그렇지 않나요.

보통 금지곡하면 히틀러 시대에 하이네가 시를 쓰고 멘델스존이 곡을 붙인

'노래의 날개 위에'같은 곡,

 즉 히틀러 시대 유대인 작사 작곡가의 음악정도는 되어야

금지곡 반열에 오르는... 뭐 이렇게 생각하게 마련인데

이런 허접한 이유들로

이 아름다운 곡들에 오명을 씌운게 아닐까 싶은 거지요.

 

 

예전에 유행했던 유머모음집에 나오는 한 자락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예전엔 그랬었지 하고 웃고 넘길 수가 없네요.

<다이빙 벨>을 상영했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들려 하고  

대통령 풍자 그림을 그렸다고 검경이 시퍼렇게 달려들어 죽일 놈을 만드는 이 나라 말입니다.

오바마로 연상되는 미국 대통령의 머리가 터지는 장면이 코믹하게 묘사된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물론 국내에서도 잘 상영되고 있는데 이걸 보는 높은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궁금합니다.

 

 

****싸이가 잡혀가고 신화가 고문을 받고 !!!  허걱 이게 무슨 일인가요.

      2002년 개봉됐던 긴급조치 19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금지곡 하니 갑자기 그 영화가 생각나서 붙여봤습니다 

      가수들의 노래를 금지한다는 황당한 법이 만들어지고

      이를 어긴 가수들이 체포돼 고초를 치른다는 코미디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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