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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무문관에 가봤더니 얼마전 무문관이란 곳을 다녀왔다. 무슨 도장이나 음식점이 아니다. 사찰에서 수행을 하는 장소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던 자승스님이 무문관 수행에 든다고 해서 가본 것이다. 그전에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스님은 퇴임후 무문관 수행을 할 거라고 말을 했는데 '진짜?' 싶은 마음에 얼떨결에 가보게 된 것이다. 이건 그때 썼던 기사다 자승 스님 무문관 들던 날 무문관은 말 그대로 문이 없는 독방 수행처다. 3개월간 독방에 갇혀 말 한마디도 못하고 밥은 오전 11시 하루 한끼만 먹는다. 다른 건 몰라도 어떻게 하루 한끼를 갖고 버틸 수 있을까 싶은데 운동량이 없으니 하루 한끼를 소화하지 못하는 스님들도 꽤 있다고 한다. 지난 2일 동안거 결제일에 백담사에 갔다. 아무래도 스님들이 안거에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에 선.. 2017. 12. 8.
명품 브랜드의 새로운 뮤즈가 된 공예 패션업계가 미술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오래된 현상이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발굴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들이 많은데 최근에 이 럭셔리 브랜드가 관심을 갖는 것이 공예라고 한다. 다음은 얼마전 쓴 기사..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체로 패션계를 빼놓을 수 없다.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계는 작가를 발굴하고 미술계 트렌드를 이끌면서 산업 규모와 미술시장을 확장시켜 왔다. 브랜드를 지탱해 온 장인정신과 예술가적 실험정신의 만남. 기업 입장에선 ‘아트로서의 패션’으로 이미지를 높여 마케팅에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이같은 지원이 예술을 진흥시키는 성과를 냈다. 패션계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 패션계가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공예(cra.. 2017. 11. 19.
<라틴어 수업> 한동일 신부에게 듣는 공부의 비법 국내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신부를 만나기 전 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언급된 구절이 등장하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알쓸신잡을 보면서 책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런것 비슷한 마음이랄 수도 있다. 강의내용도 좋았지만 학생들에게 뭔가 마음 깊은 곳에서 의욕과 열정을 끌어올려주는 듯한 그의 대화법도 무척 신선했다. 직설적인 내용, 뾰족한 표현이 무척 시원시원한, 아주 인상적이고 즐거운 인터뷰였다. 인터뷰 때 좀 피곤해 보이시긴 했다. 워낙 책쓰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 지금도 수험생 비슷한 생활을 하시는 것 같았다. 업무를 보조해주거나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이 분 하시는 말씀이 "제 작업을 도와주시려면 최소한 4개국어를 해야하는데.. 2017. 11. 19.
종교와 음식 35 삭발과 찰밥 일반적으로 ‘머리를 깎는다’는 것은 출가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삭발은 스님이라는 존재의 정체성이자 본질적인 특성이다. 산사에 주석하는 스님들은 삭발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 매달 보름과 그믐, 한 달에 2차례씩 삭발을 한다. 스님들이 삭발을 하는 날 반드시 밥상에 오르는 음식이 있다. 찰밥이다. 대다수 사찰은 삭발식을 할 때 찰밥을 특별식으로 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최소영 행정관은 “머리를 깎으면 기가 위로 모인다고 해서 기를 내리는 찰밥을 주로 먹었다”면서 “이와 함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두부전과 미역국, 김 등을 함께 먹는다”고 설명했다. 최 행정관은 또 “이처럼 영양을 보충하는 것을 가리켜 스님들은 ‘골맨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찰별로 영양을 보충하는 음식을 형편에 따라.. 2017. 11. 19.
종교와 음식 34 도교와 복숭아 유교적 관례에 따르면 제사나 차례상에 반드시 올려야 한다거나 올려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된 과일은 없다. 그런데 복숭아는 대체로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중국에서 유래한 도교적 풍습 때문이다. 도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국내에서 제도적으로 발전하는 대신 무속신앙 등 전통 민속신앙에 녹아들었다. 도교에서 복숭아는 불사, 장수의 상징이었다. 이 때문에 죽은 조상을 부르는 상차림에 복숭아가 놓여 있다는 것은 조상신에게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복숭아의 힘이 무서운 조상신으로서는 음식과 술이 차려진 제사상에 접근할 수조차 없다. 아예 제사상을 차리지 않으면 모를까,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는 셈이다. 민간신앙에서도 복숭아 나무는 악귀나 재앙을 쫓는데 사용했다. 무당이 푸닥거리 .. 2017. 11. 19.
음식 사진 올리기 전에 이 책 한번 잡숴봐 !!!! SNS에 넘쳐나는 소재 중 하나가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과 근사하고 럭셔리해 보이는 레스토랑, 간혹 구미를 당기는 맛집과 요긴한 정보들도 있지만 웬만한 것들은 허세용에 가까워 보인다. 어딜 가서 뭘 먹었다는 건 알겠으나 (아니 그마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읽는 사람에게서 별 의미없는 선망과 칭찬을 끌어내기 위한, 그저 자기만족적인 음식 포스팅은 솔직히 좀 짜증스럽다. 스킵하느라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음식 사진을 올릴거면 식당 정보나 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 요리법, 참고할만한 팁도 함께 올려달라고!!!! 아님 최소한 가격이라도. 얼마전 한 페북지인(오프라인에선 모른다)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음식사진을 잔뜩 올려놨길래 뭔가 싶어 봤더니 유럽의 미슐랭 식당을 비롯해 유명 레.. 2017.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