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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속으로 들어간 레스토랑 미술관의 카페나 레스토랑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작품을 감상한 뒤 작품의 여운을 나누고 휴식하는 기능적 공간일 뿐 아니라 특징적인 요리나 음료로 미술관의 예술철학을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미술관에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는 개성과 독창적 스타일로 유명세를 누리는 곳들이 많다. 국내 미술관도 이 같은 외식공간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서울 원서동 아라리오 뮤지엄의 5층짜리 외식공간은 트렌드세터와 미식가들 사이에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마치 미술관이 유명 작품을 컬렉션해 선보이듯 자기만의 요리 세계를 갖고 있는 셰프들을 한 건물에 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이 건물 4층에 ‘한식 공간’이 자리잡으면서 3년간의 ‘컬렉션’이 마무리됐다. 5층 ‘다이닝 인 스페이.. 2018. 1. 16.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 김승섭 교수의 은 지난해 여러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건조할 수 있는 보고서 형식을 띤 이 글은 그 어떤 격문보다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또 잊지말고 냉정하자며 다짐하게 만들었다. 생뚱맞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최저임금 논쟁을 보면서 이 책이 생각나 다시 들춰봤다. 그중에서도 맨 마지막 챕터 '당신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의 뒷부분에 저자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자고 썼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그 마지막 부분에 줄을 쳐놓았고 심지어 '나의 다짐' '잊지 말자' 따위의 메모를 적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좀 훌쩍거리며 적어놨던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그렇다고 몇달이 지난 것도 아니고) 다시 보니 누가 볼까 싶어 얼굴이 화끈거리긴 했다. 하지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이같은 즉자적.. 2018. 1. 10.
'여혐이나 남혐이나 그게 그거'라 생각하신다면 얼마전 대화끝에 딸아이가 그랬다. 엄마도 어쩔 수 없어. 명예남자야. 명예남자가 무슨 말인지 아는터라 발끈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그랬더니 그동안 내가 했던 생각과 표현들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그게 현명한 생각인양 말한다는 것이다. 일베, 메갈 논쟁 등과 관련해서도 '그런다고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안된다' '둘 다 나쁜거 아니냐'는 식으로 내가 표현을 했었다면서. 그런 식의 표현들은 점잖은 척 하는 꼰대들의 가증스러운 대화법이라고 잘라말했다. 확 열은 올랐지만 표독스럽고 냉정한 딸아이의 말이 맞긴 맞았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었고 은연중에 표현했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몰랐다. 일견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갈피를 못 잡는게 더 많았고,.. 2018. 1. 9.
롯데엔터테인먼트 천만고지 등정기 영화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숙원을 이뤘다. ‘1000만 영화’ 배출. 극장가에 눈물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는 2018년 첫 1000만 관객 동원 작품이다. 1000만 영화는 2003년 ‘실미도’ 이래 지금까지 스무 작품이나 나왔다. 그러니 관객들 입장에서는 ‘신과 함께’의 1000만 영화 등극이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업계에서는 꽤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영화시장을 주도하는 주체는 투자·배급사다. 시나리오를 선별해 제작, 개봉까지의 전 공정을 관리한다. 막대한 자금력과 선구안을 갖고 영화산업을 이끄는 셈이다. 국내 영화계 빅4로 불리는 메이저 투자·배급사는 CJ, 쇼박스, 롯데, NEW다. ‘1000만 영화’가 좋은 영화의 절대적 기준이나 훈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투.. 2018. 1. 9.
여운혁표 예능 비결 "쪽팔림을 참는 것" 김영희·김태호·나영석 등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스타 PD’다. PD는 무대 밖의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직접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물론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폭발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스타 PD로 여운혁(50)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처럼 얼굴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아니다. 순전히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폭발력만으로 그는 ‘전설’ 반열에 올랐다. ‘무릎팍 도사’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놀러와’ 등을 낳고 성공시키며 2000년대 예능왕국 MBC를 만들었다. 리얼버라이어티, 연애버라이어티, 1인 토크쇼, 집단 토크쇼 등 지금은 일반화된 예능프로그램 모델의 토대를 닦고 길을 냈다. ‘썰전’ ‘히든싱어’ ‘마녀사냥’ 등 JTBC 대표 예.. 2018. 1. 9.
남자들이여 주방으로 들어가라 예전 TV 광고의 하나. 중견 배우 백윤식이 김치를 맛보며 이렇게 말한다. 김치가 짜다... 사랑이 식은거지 뭐. 그땐 재밌다고 꽤 화제가 됐었는데 요즘 방영됐더라면 꽤 많은 비판을 불렀을지도 모른다. 요리는 그 자체로 삶을 영위하는 과정이다. 살기 위해 숨쉬고 걷는 것처럼, 먹고 살기 위해 요리를 한다. 요리라는 행위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기술, 혹은 예술적 발전과 성취에 도전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 일단은 삶을 이어가는데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행위다. 어느 때부턴가 요리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 됐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웃을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행위다. 나 역시 그렇게 요리를 하고 함께 먹는 것은 기꺼이 하고 싶고, 또 즐겁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 2018.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