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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스코프69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나서 하게 되는 생각들 1. 음악이 모든 것을 다했다. 100%, 200%도 더 해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누구나 퀸의 음악에 대한 ‘조갈’을 느꼈을 거다. 집으로 오는 길에 음원사이트에서 계속 퀸의 음악을 들었고, 돌아와서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퀸의 실황 공연과 뮤직비디오를 밤새 반복했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 결국 차를 몰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70년대 밴드이지만 현재 10대나 20대에게도 친숙한 노래들, 게다가 굳이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들 아니어도 웬만하면 다 아는 노래가 그들의 노래다. 음악사적 의미가 어쩌고 이 따위 거추장스러운 설명 필요 없이 전 세대의 직관에 와 닿는, 본능을 자극하는 음악이 퀸의 음악이니 말이다.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는 좀 분분한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음악이 모든 것을 다했기 때.. 2018. 11. 9.
문화리조트 꿈꾸는 핫 플레스이스 1인 미디어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장 활발히 생산·유통되는 정보는 ‘핫 플레이스’다. 맛집, 카페, 독특한 물품을 판매하는 매장, 예쁜 공간 등 지금도 끊임없이 생겨난다. 최근 몇 달 새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식한 사진 중 꽤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불리는 곳들이다. 전시장,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한데 모여 도심형 ‘문화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개성있는 콘셉트로 무장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들이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핫 플레이스’들, 그 중 ‘명소’를 꿈꾸는 곳들을 들여다봤다.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성수동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이다. 산업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70~80년대 골목길에 독창적인 스타일의 ‘가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힙스터들의 발길이.. 2018. 11. 6.
한국형 적통 계승 걸그룹 미미시스터즈의 10년 걸그룹이다. 트레이드 마크는 선글라스와 가발. 그리고 총천연색 복고풍 의상. 아마 이쯤만 설명해도 눈치 빠른 이들은 짐작했을 것이다. 능청스러운 카리스마, ‘친근한’ 가창력, 해학적이고 위트 넘치는 가사. 듀오 뮤지션 미미시스터즈(사진)다. 쉬 잊히기 힘든 강렬한 첫인상으로 나타났던 이들이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요즘 세상에 10년 가지고 어디다 뭘 내밀겠느냐”고 민망해 하면서도 “‘저렴한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산전수전 겪어온 세월”이라고 익살스럽게 대꾸했다. 미미시스터즈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미니앨범 를 10월 26일 발표한다. 1집 , 2집 , 그리고 지난해 발표했던 디지털 싱글 ‘주름 파티’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보여줬던 유머·공감 가득한 음악.. 2018. 10. 28.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인 장민승 업(業)으로 하는 일을 가지고 그 주체를 호명하는 것이 일반적 관습이라면 장민승(39)은 그런 관습에 균열을 내는 사람이다. 국내 미술계에서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2014년)을 수상한 설치미술가인 그는 10여년 전에는 가구 디자이너로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 조소를 전공하는 대학생이던 스무 살에 영화음악으로 데뷔해 20여편의 영화에서 음악을 제작했고 록밴드 ‘황신혜 밴드’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지난 10년간 음악, 영상, 전시 등 각종 행사 기획자이자 스태프로 매년 부산영화제를 찾았던 그가 올해는 ‘감독’ 자격으로 영화제에 초청됐다. 10월 8~9일 이틀간 그의 작품 (over there)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이쯤이면 관습적 호칭으로 그를 지칭하기보다는 경계를.. 2018. 10. 28.
120년 도이치 그라모폰 클래식 음악의 역사 10월 10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 태묘에서는 세계 클래식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공연이 열린다. 중국 지휘자 위룽이 이끄는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오르프의 를 연주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곳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클래식 이벤트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룽(Yu Long)은 중국 클래식 음악의 현재를 대표하는 지휘자다. 는 위룽을 중국의 카라얀으로 꼽기도 했다. 이 공연은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다. 베를린, 하노버, 홍콩,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로 이어지는 론칭 콘서트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는 12월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무대를 꾸민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도 지휘자 카라얀을 모르기는 .. 2018. 10. 12.
아재들을 위한 방탄소년단 중급 가이드 9월 초 방탄소년단은 또 일을 냈다. 새로 발표한 앨범 로 또다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3개월 전인 지난 6월 로 빌보드 200에서 처음 1위를 했으니 불과 석 달 사이에 두 번이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비영어권 가수가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축전을 보내고, 병역문제가 화제와 관심사가 될 정도로 뜨거운 ‘뉴스메이커’가 됐다. 이들에 대한 소식은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다고 쳐도 정작 무대나 음악은 기성세대에게 썩 익숙하지 않다.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이해하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해 보지만 알 수 없는 낯선 용어들과 방대하게 쏟아지는 자료들 사이에서 오히려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그런 이들을 위해 유튜브 활용 실전.. 2018.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