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는 기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전세계에서 기가 가장 센, 그래서 영적인 기운을 받으려는 관련 종사자들, 혹은 영감을 얻으려는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학선원은 이곳에 수련센터를 두고 있으며 마고 카페라는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날 밤, 양쪽으로 눈이 쌓여 있는 깎아지른 구절양장길을 진땀을 뻘뻘 흘리며 나와 여장을 푼 곳은 플래그스태프였습니다. 사실 그 다음날 왔던 길을 돌아 세도나를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위해 내려가야 했는데 워낙 전날 밤 고생을 했던 길이라 걱정이 되더라구요. 어떻게 그 길을 다시 가나... 그런데 아침 일찍 일어나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내려가니 별로 수고롭지 않은 길이더군요. 세도나로 내려가는 길 양쪽에 늘어선 붉은 기운의 산들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 신비롭고 따뜻한 느낌이 차올랐습니다.
신이 그랜드캐년을 만들었지만 신이 살고 있는 곳은 세도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만으로도 세도나가 어떤 곳일지 짐작이 되시겠죠. 여담인데, 한국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 미국에 수출돼 팔리는데 미국 현지에서 불리는 이름이 기아 세도나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붉은 기운의 산, 게다가 그 산을 구성한 바위들의 모습은 기묘하고 오묘합니다. 아무데나 들이대는 것만으로도 엽서가 되는 곳이죠.
수많은 붉은 바위가 있는데 그 자체로 명소가 된, 그래서 이름이 붙은 바위들이 있습니다. 벨락, 홀리채플, 포트락, 에어포트락, 카테드랄 등등. 그 이름으로 바위가 어떻게 생겼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가장 유명한 벨락을 꾸역꾸역 기어올라갔습니다. 기를 받아보겠다며 말이죠. 지구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곳이라고 하는 볼텍스가 지구상에 스물한 곳 있는데 그중 4개가 세도나에 있다고 하네요. 게중에서도 벨락이 가장 강한 곳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기치료, 명상치료 등 어떤 영적인 부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무언가가 이뤄지는 곳이라는 설명밖엔... 예전에 박찬호 선수가 슬럼프 빠져있을 때 기치료를 위해 세도나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는데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계룡산 도사님을 비롯해 영험한 분들도 아마 정기적으로 이곳에 오셔서 수련을 하고 가시는게 아닐지 싶네요..
홀리채플입니다
이거이 벨락이지여
벨락의 한 바위 위에서 기를 느끼려 애쓰는 모습... 저 너부데데한 등판은 어쩔...ㅠㅠ
마고카페입니다
도시 자체가 거대한 관광자원인 세도나는 당연히 관광에 의존해 살아가는 곳이겠죠. 그런데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초등학교가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도나 입구의 관광안내센터에서 받았던 자료를 비롯해 세도나에 세워져 있는 관광안내판에는 세도나 이름의 유래가 설명돼 있습니다. 처음 세도나에 정착을 한 슈네블리 일가족이 이 지역 우체국 설립을 연방정부에 신청하게 되는데 부인의 이름 세도나 우체국으로 신청하면서 이 이름으로 정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일가족은 초기 세도나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써 있더군요.
세도나는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눕니다. 상가들이 많이 있는 업타운과 갤러리들이 많은 남쪽,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웨스턴 지역입니다. 업타운에 앞서 말했던 마고카페가 있지용. 태극기가 걸려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2층으로 돼 있는 이곳에 주먹만한 만두도 유명하고 김밥, 김치볶음밥 등도 팝니다. 한국 전통차도 있고요. 미국 주류사회에도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하네요. 참 그리고 입구에 천안삼거리라고 써진 장승이 서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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