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혼사는 대중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게 마련입니다. 같은 재벌가 뿐 아니라 정계, 관계 등 상류층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 끼리 엮이는 혼맥은 흥미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때문인지 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그 때마다 꾸준히 소비되며 관심을 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들이 재벌가의 누군가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최고의 가십으로 소비되곤 하지요.
한달전 경향신문은 재계 혼맥을 정리해봤습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만 저 이 그림 그리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로 니다..ㅠㅠ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사회의 상류층, 주류라고 불리는 기득권층이 정말 거대한 덩어리로 하나로 엮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의 제약때문에 더 자세하게 그리지는 못했지만 파고 들어가보면 정계, 재계, 관계, 언론계까지 빈틈없이 사돈의 사돈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상류층의 혼사는 기득권을 강화하고 확대하고 재생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그들은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부를 축적하며 끊임없이 세습해오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실장님', 그리고 그 실장님과의 해피엔딩은 현실에 없습니다. 그래서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로 불리는, 주로 재벌2, 3세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사실상 장르는 '판타지'로 봐야겠죠. 오히려 외국 왕실의 결혼이야기가 한국 드라마와 더 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에전에는 재벌가와 정계, 관계가 엮이는 경우도 꽤 많았지만 요즘은 스스로의 위치를 다진 재벌들 끼리의 결합이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정치인은 부침도 심하고 그 권력도 유한하기 때문이겠죠.
일단 그림을 보실까요.
많은 기사나 자료를 보면 한국사회 상류층 혼맥의 핵심은 LG그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구인회 LG창업주가 사돈을 맺으면서 삼성과 LG가의 결합은 당시에도 (아마 1950년대였다고 하죠....) 큰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이후에 개발독재시대를 거치고 그 속에서 기업들이 재벌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정계와 재계, 관계는 혼인으로 이리저리 얽히며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해왔습니다. 그림을 보면 대략 답이 나오지요.
이를 보면 신라시대 성골, 진골 등 골품제도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을 통해 그들만의 세상이 더욱 다져지는 동안 기업에 대한 재벌 일가의 지배력은 더 커졌고 재벌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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