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토크

신하균을 만나다

by 신사임당 2012. 1. 25.
설 연휴 전인 19일
경복궁 근처의 한 카페에서 신하균을 만났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스타인 그는 이날과 이튿날
꼬박 이틀을 인터뷰로 몸살을 앓아야 했을 겁니다.
여느 스타가 그렇듯
인터뷰하고 싶어하는 매체는 수없이 많고
몸은 하나이다보니
시간이 없으면
여러명을 묶어 여러차례 나누어 인터뷰 하거나
그것보다 조금 낫다면
한 자리에서 시간을 나누어 순서대로 기자들과
만나는 식으로 인터뷰를 갖습니다.
기자야 한시간 인터뷰하는 것인데
인터뷰이 입장에선 수십번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여간 곤혹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겠죠.
예전에 만났던 배우 천호진씨는
영화 인터뷰를 3일간 50회 가까이 한 적 있다며
이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딴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신하균씨와의 인터뷰는
재미있었습니다.
가기전부터 다른 기자들로부터
워낙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던터라
완전 무장을 해야겠다하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말씀을 잘 하시더라구요,.
들은 얘기에 따르면
어떤 질문을  던져도
'예, 뭐 그렇죠. 허허허"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아, 네.'
이게 대답의 전부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었거든요.
제가 너무 마음을 먹어서인지
생각보다는 말씀도 재미있게 잘 하시고
또 그 말없음표에 묻어있는 웃음이나 표정은
오히려 그를 잘 표현해주고 있었습니다.
말과 말 사이의 휴지기가 그렇게 채워지다보니
어색하다기보다는 색다른 신선함과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배우였습니다.




지면에 다 풀어놓지 못한 그와의 대화입니다
-낯선 사람 만나 인터뷰하는게 여간 곤욕스러운게 아닐텐데요.
=그렇죠. 제일 힘든 일 중 하나예요. 그런데 좋아졌어요. 낯가림이 심하고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서요.
그런데 예전보다는 좋아졌어요. 해야 할 일이고 작품 이야기도 해야하고. 노력 많이 했어요. 그리고 하다보니까
괜찮아졌어요. 나이도 먹었잖아요.

-결말이 좀 아쉽지 않았나요? 이강훈식 결말은 아니었던듯. 원하는 결말이 있었나요?
=글쎄요. 아무 생각 없었는데. 그냥 대본 대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주변에서도 아쉽다는 이야기들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드라마가 무지하게 오랜만이잖아요.
=안해야겠다고 한적은 없어요. 스케줄이 안맞았고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없었고. 그저 기회가 안됐을 뿐이죠.
그리고 전에 케이블에서 방송됐던 풍년빌라도 있었어요.
촬영하면서는 공중파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는데 나중에 편성이 여의치 않았는지 케이블에서 방송됐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시청자들 만날 기회가 여의치 않았던거죠.
이번에도 쉬고 있던 차에 기회가 우연찮게 닿은거에요.

-전문직이다보니 나름 준비할게 많았을 것 같아요.
=자문해주는 교수님 도움으로 뇌종양 제거 수술을 참관했죠. 수술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여러차례 보고
도구 쓰는 법도 배우고 연습하고.

-극중에서 글 쓰는 모습이나 걸음걸이, 전화받는 모습 모두 화제가 됐어요.
=미리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해보자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는건 전혀 아니고요.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필받는대로 하는거죠. 그게 재미있게 캐릭터화 된 것도 같네요.
그리고 대본에서 상당부분을 자세히 묘사했거든요. 그런 느낌과 큰 줄기를 갖고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그 부분을 다소 과장되게 해보자는 생각만 갖고 있었죠.
그 인물이 돼 연기하다보니 현장에서도 디테일에 살이붙고 이런 저런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가 스마트폰을 안 쓰거든요. 그런데 연기하면서 사용해보니까 귀에 대고 있지 않아도
소리가 잘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어울리는 것 같아 그렇게 해본거죠. 누가 시켰겠어요.

-지금껏 연기했던 캐릭터는 현실에서 봤을 때 비정상적인 인물이 많았잖아요.
그나마 자연인 신하균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가 있다면요?
=우리형 캐릭터 정도? 어릴땐 거의 비슷햇던 것 같아요. 공부 잘하는 것 빼고. 이강훈은
전혀 저랑 다르죠. 이강훈은 늘 눈을 부라리고 소리치고 그런데 전 전혀 안그러거든요.
무뚝뚝한 건 비슷할지 몰라도 까칠하지는 않아요.

-드라마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게 어떻던가요
=다음회에 이어지니까 모니터하느라 봐야하는데 아주 힘들죠. 민망하고 손발 오그라들고.
거의 제정신에 본 적이 없어요. 놓치고 가는 것도 너무 많고 과하고 모자랐던 부분만 보이고
한숨 푹푹 쉬면서 봤어요. 그런것만 보여요.
영화 시사회할 때도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과 함께 보는데
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겠어요. 그냥 의자에 쭈그러지다시피 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봐요.

-연애 하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볼 것 같아요
=다들 그거 물어보시더라고요.
인연이 닿는 사람이 언젠가 나타나겠죠. 기다려야죠 뭐.

-연기나 연애에 대한 자세가 비슷하네요. 어차피 선택되어지는 것이고, 내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가는 여자 안 잡고 오는 여자 안 막고. ㅋㅋㅋ
=그러게요. 그런 것 같네요. 이런 성격이나 태도를 고치지 않는 한 힘들겠죠? 


신하균이 연기했던 캐릭터는 대체로 독특했습니다.
여심을 설레게 할만한, 멋지고 폼잡는 연기보다는
자기 세계에 몰입하는 개성있는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나이보다 어려보이는데다 순박하고 선량한  얼굴을 가진 그는 신하균이라는 그릇 속에
광기와 극단을 오가는 인물들을 담아냈습니다.

킬러들의

공동경비구역 JSA

묻지마 패밀리

복수는 나의 것. 광기 지대로였던 것으로 기억..

서프라이즈. 개봉당시가 기억나지 않는 영화. 지금 다시 보니 이요원 김민희와 신하균의 조합이 색다르다못해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지구를 지켜라 역시 독특한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 조합역시 상당히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웰컴투 동막골

털 영화 제목이었습니다.

예의 없는 것들

언젠지 모르겠지만... 커피 광고 모델로 나왔었죠. 완죤 색다른 분위기임다

풍년빌라

고지전



언뜻 사진만 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가 풍겨납니다.
이제 하균신이 샤방샤방한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을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