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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크

비극 극복에 동참하는 스타들

by 신사임당 2011. 3. 15.


최악의 지진 쓰나미 참사로 고통받는 일본을 향해 전 세계가 함께 놀라고 아파하며 애도와 정성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한 연예계에서도 정성이 이어지고 있지요. 원조 한류스타인 욘사마 배용준씨를 비롯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류시원, 이병헌, 장근석, 김현중씨 등 일일이 꼽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당시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모은 연예인들, 대표적으로 장나라, 안재욱, 채연씨 등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에 앞장섰습니다. 2005년 동남아를 덮쳤던 쓰나미 때도, 지난해 아이티 지진 당시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그전에는 외국의 셀러브리티들이 얼마를 기부했다더라, 헐리우드 스타 누가 어떤 선행을 했다더라는 이야기가 국내에 주된 뉴스가 됐고 화제를 모아왔지만, 이젠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도 기부와 나눔, 사회봉사는 문화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일부 연예인들의 봉사활동, 혹은 특정 학교 춣신의 동문 연예인들이 광고모델료를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증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사이에는 연예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연예인들의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그 활동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장훈씨를 비롯해 문근영, 김제동, 션, 정혜영, 차인표, 신애라 등은 기부의 대명사로 알려지기까지 할 정도지요.
셀러브리티, 특히 연예인들의 기부문화는 대중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기부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선망을 받는 인기연예인들의 활발한 기부와 봉사활동은 사회 전반의 기부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대표적인 순기능의 예는 극성스러움 일색이던 팬덤 문화의 변화입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직접 시간과 노력을 들여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팬덤문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부문화가 자리잡은 서구에서는 헐리우드 스타 등 셀러브리티들의 기부문화는 일상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거액의 돈을 내놓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통해 수익금을 모으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역사도 물론 오래되었지요. 1985년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해 마이클잭슨이 주도해 발표했던 ‘we are the world’가 세계인에게 줬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10년전 9·11 테러 당시에도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음반을 제작해 기부했습니다. 여기엔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최고의 팝스타들이 대거 참여했지요. 2005년 동남아시아를 덥쳤던 쓰나미 참사때나 지난해 아이티 지진 사태때도 헐리우드 톱스타들이 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등 악동이라고 소문난 유명인들도 기부 행렬에는 이름이 빠지지 않더라는 점입니다.
어쨌든 외국에선 대중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벌어들인 부를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직업윤리처럼 정착되어 있습니다.  특히 서구사회에서는 셀러브리티 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뿐 아니라 사회 전반, 일반 서민들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자원봉사, 기부 등 풀뿌리 봉사문화가 맞물려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힘이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부럽기도 하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이제부터라도 나눔의 문화를 차근 차근 뿌리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또  희망의 흔적들을 사회 곳곳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어제 오늘 훈훈한 소식들과 함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댓글과 뉴스들도 함께 전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가수 김장훈씨 홈페이지에 한 네티즌이 일본인이 죽는 걸 좋아하는게 애국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올렸습니다. 평소 독도를 위해 열심히 뛰던 그를 타겟삼아 심한 질문을 던졌다는 생각과 함께 불쾌감이 들었는데 김장훈씨는 떠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아름다운 어른, 인간답게 살자는 진지한 충고를 통해 현명한 답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전에도 특정인의 기부를 놓고 언론 플레이니, 번 돈에 비하면 턱도 없다느니 하는 식의 악성댓글이 종종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한류스타들의 기부 행렬에 대해서도 많지는 않지만 "돈벌어야 할 시장이니 슬퍼하는 척 생색낸다"는 식의 어이없는 댓글이 보이더군요.
물론 대중들의 사랑을 기반으로 먹고 사는 그들은 일반인에 비해 화려하게 살며 호의호식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땀과 눈물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고 그 노력으로 소중하게 피땀흘려 번 피같은 돈이기도 합니다. 자기 형편과 판단에 따라 10억을 낼수도, 1천만원을 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반 서민들 중에서는 10만원 기부하는 것도 버거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연예인들 역시 10억이든 1천만원이든 1백만원이 아깝지 않은, 값없는 돈은 아니라는 거죠.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누구는 얼마를 냈고 누구는 얼마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얼마를 내는 것이 욕 안먹을 수 있는 적정선인지 고민스럽다"는 토로를 하는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설혹 이미지용, 언론플레이용이라고 쳐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칭찬받을만한, 아니 최소한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조직적인 탈세를 하고, 비자금을 만들고, 온갖 부도덕한 방법을 통해 서민들을 절망으로 내몰면서 수많은 대중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일을 일삼으면서도 돈 몇푼 내놓고 대단한 생색을 내는 그런 부류가 짓누르는 현실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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