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스타를 발굴하는 유능한 캐스팅 디렉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뻘쭘하고 민망한 내 자랑질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얼마전 배우 박병은을 인터뷰했다. 그를 보며 '뜨겠다'고 찍었던 것은 아마 로드 넘버원때였던 것 같다. 워낙 비중이 작았던데다 드라마 자체가 폭망했기 때문에 묻히는 비운이 있었지만 나의 '매'같은 눈은 그를 놓치지 않았다.
자뻑이 심하다고 반발할 수 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 내가 초기에, 즉 아직 뜨기 전에 찍었던 배우들, 가수들은 상당수 스타가 됐다. 물론 내가 띄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크게 관심 가지지 않는 초창기나 신인시절부터 "저 사람 뜬다"고 씨를 뿌렸다. 말이 씨가 되는거다.
단 조건이 있다면 남자 연예인들에게만 통한다는 것. 여자 연예인들은 제대로 가늠하기가 힘들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 몇번 시도해보다 말았다. 여자 연예인 중에서 유일하게 들어맞았던 경우는 크레용팝 밖에 없었다. 첫무대에서 보자마자 뙇 감이 왔었다.
엔터 기자들 사이에 나의 선구안이 알려지면서 이런 적도 있었다. 아이돌 제작에 관여했던, 오랫동안 알고지내던 분이 데뷔한지 반년 정도 된 보이그룹 팀을 물어온 적이 있었다. 막말로 '우리아이들 뜨겠냐'고. 아무리 봐도 감이 안왔다. 동료 기자들에게는 '저 친구 뜰테니 미리 잘 지켜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막상 투자 어쩌고 하면서 물어보니 좀 부담이 됐다. 그렇다고 내가 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신력있는 평가기관도 아니고 그냥 '장삼이사의 감'일 뿐인데.... 아무튼 그 분이 그냥 감이 어떤지 물어보는거라고 해서 '감이 별로 안오네요... 쩝...' 이랬었는데 안타깝게도 이후에도 이들의 이름이 대중들에게 오르내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배우 박병은이 데뷔한 것은 2000년인데 내가 그를 발견하게 된 것은 2010년이었으니 좀 많이 늦은 편이었다. 그래도 그 후 5년간 더 있다가 대중들에게 발견됐으니 나의 선구안은 건재하다고 자부한다.
내 선구안을 바탕으로 사내에서도 동영상콘텐츠 스타가 될만한 재목을 2명 골랐다. 경향신문에서 선보이는 뼈와 살이 될만한 동영상 콘텐츠로, 그중 하나는 3주전 런칭을 했고 또 다른 하나는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토요판 팀장인 백승찬 기자의 '찬이 삼촌의 어린이 책 맞아요' (클릭 클릭)
이 영상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매주 적절한 책을 소개해주는 코너다. 책 고르느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꿀팁이 될 내용들이다.
또 다른 콘텐츠는 문화부 출판담당 김유진 기자가 준비하고 있는 '크로스 북 리뷰'
우리가 책을 살 때 책 날갯죽지에 뉴욕타임즈에서 뭐라고 했고 가디언에서 어쩌구 저쩌구 칭찬을 했다는 식의 광고문구를 많이 보게 되는데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을 실제로 주요 외신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혹은 현재 주요 외신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암튼 기대해주시길.
두서 없는 내용과 자랑질로 점철되었지만 마무리는 배우 박병은이 출연했던 주요 작품 사진 캡처를 투척하는 것으로 이만 총총....(어떤 작품인지는 함 맞춰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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