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에는 빅뱅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주말 내내 정신이 없었습니다.
3년만에 열린 빅뱅콘서트.
저 역시 뱅봉과 슬로건을 들고가
신나게 흔들고 뛰고 따라 부르며 놀았습니다.
컴퓨터는 던져 놓은 채
공연속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다녀오신 분들도 많고
이미 당일 쏟아진 수많은 기사들을 보셨을테니
저는 자료정리 차원에서
빅뱅의 콘서트를 재구성하겠습니다.
우선 셑리스트입니다.
1. FANTASTIC BABY
2. TONIGHT
3. STUPID LIAR
4. 하루하루
5. HOW GEE6. FEELING
7. LOSER / 뮤직비디오
8. LOSER/라이브
9. BLUE
10. BAD BOY
11. 카페
12. 거짓말
13. STRONG BABY /승리
14. LET’S TALK ABOUT LOVE /승리, 지드래곤, 태양
15. 날개 /대성
16. DOOMDADA /탑
17. 눈, 코, 입 /태양
18. GOOD BOY /태양, 지드래곤
19. 삐딱하게 /지드래곤
20. BAE BAE
21. 마지막 인사
콘서트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판타스틱 베이비입니다.
리듬과 가사, 전체적인 스타일이
딱 미치고 싶게 만드는, 본격적인 쇼로 풍덩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곡입니다.
뱅봉을 흔들며 손을 흔들며
이 노래에 맞춰 맘을 열고 머릴 비우고 불을 후끈 지피면서
축제의 열기를 후끈 달궈가는거죠.
첫곡도 이 곡을 사랑하고
앵콜에서도 이 노래를 반드시 다시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나할까.
다행히 앵콜에서도 이 노래를 다시 불러줬습니다.
워낙 히트곡이 많다보니 즐길 것들이 너무 많죠.
하루하루, 거짓말, 블루, 투나잇 등등.
이날 신곡 2곡도 공개했습니다.
오는 1일 발표될 루저와 배배.
루저는 멜로딕한 전개가 인상적이고
배배는 귀엽고 발랄한 곡입니다.
다음은 공연 중간중간 이들이 나눈 대화입니다.
만담쇼 같은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태양 =어제 탑형이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오늘은 어떤가요?
탑=저희가 한국에서 굉장히 오랜만에 공연을 하는데 고향에 게시는가족분들 만난 것 같아요. 어색하기도 하고요.
사실 어제는 좀 어색했습니다. (여기서 서운하다는 듯한 팬들의 함성)
가식적인 것보다 솔직한게 좋지 않나요? (네 ~)
루저 신곡은 어떤가요?(좋아요)
승리 = 따라 부를 수 있겠어요?
(제법 정확하게 터져 나오는 노래 )
대성 = 어제 오셨던 분들이 한번 듣고 못따라하는 걸 보고 덕심이 죽었다고 했는데
오늘은 발끈하셨는지 다들 외워오셨네요. (다시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지드래곤 = 저희가 어제 콘서트 끝나고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한국말을 되게 못한다고요. 오늘도 약간 그런 것 같아요.
태양 = 저희 멤버들이 그동안 해외에서 공연을 많이 했잖습니까. 그러다보니 한국 여러분 앞에서 말하는 걸 쑥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승리만 해도 일본 가면 입에 모터를 달거든요.
대성 = 빅뱅의 유재석이죠.
태양 = 그러니까요. 웃기지는 않지만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한국에선 좀 쑥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승리 = 우리 영배 형이 오늘은 내가 멘트 리드할거라 그래서 제가 가만히 있는 거예요.
태양 = 멤버들이 쑥스러워해서 제가 하려고 하는데 어제 승리가 자꾸 제 말을 자르더라고요
승리 = 그래서 어제 형이 욱했어요.
태양 = 여러분. 신곡의 후렴을 막내 승리가 불렀어요.
(다시 환호성이 울리면서 승리의 솔로, 다른 멤버들의 비트 반주로 루저를 부릅니다)
승리 = 신곡의 후렴 부분을 제가 부르게 됐는데... 사실 요즘 지드래곤씨가 저를 많이 좋아합니다.
연락도 자주 하고 사적으로 많이 만나길 원하고. 저는 사실 부답스럽습니다.
지드래곤= 저는 놀랐어요 어쩜 저렇게 목소리가. 술도 많이 드시는데. 원래 술을 많이 먹으면 목소리가 안좋아지는데
승리 = 제가 언제요. 제가 언제 술을 먹습니까 전 못먹습니다. 정말요.
탑 = 목소리가 더 달콤해지신것 같아요
승리 = 제가 복분자를 먹어서 그래요.
승리= <7번방의 선물>에서 예승이 역을 했던 갈소원양이 블루를 불렀어요. 너무 귀여웠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무대를 꾸며줘서 고마워요. 예승양.
대성= 갈소원이라는 본명이 있는데 자꾸 예승이 예승이 하는거예요.
대기실에 소원양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았어요.
지드래곤=그건 이해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이승현씨 이러면 모를 수 있잖아요.
승리= 아무도 몰라요. 저 본명 별로 안좋아합니다. 본명 떠올리면 동대문에서 춤추던 시절이 떠올라서요.
지드래곤=저희가 어제 무척 힘들었는데 즐거운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오랜만에 승리의 어릴적 동영상을 찾아봤어요.
승리=아니 그걸 왜 여기서 얘기하는거예요.
지드래곤=동대문 이야기가 나와서.
승리=동대문 이야기 그만합시다.
탑 = 예전에 뵈었을 때 저희도 어렸고 여러분도 풋풋했는데..(이 부분에서 원망섞인 신음 비슷한 소리가 쏟아짐)
아니, 지금은 성숙한 미인으로.... 좋지 않나요? 그런데 반응이 왜 이런거죠?
대성 =여러분 탑 형은 이런 반응을 마음에 꽁하게 담고 있다가 대기실 가서 저를 괴롭히거든요. 그러니까 반응 좀 잘 해주세요.
태양=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팬들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지드래곤=잘 지냈습니다. 재작년에 솔로앨범 내고 작년에는 앨범 작업 했는데 슬럼프가 좀 있어서 걱정을 했어요.
좋은 곡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나봐요. 그런데 또 하니까 되더라고요. 그렇게 더 열심히 멤버들과 작업을 했습니다.
태양=대성씨는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대성=작년에 거의 일본에서 살다시피했어요. 물론 좋은 활동했는데 한국 무대가 너무 그리웠어요. 한국팬만의 기가 있거든요. 좀 더 뜨겁고.
이제 매달 찾아뵐거니까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승리=저도 여행 잘 다니고 잘 지냈어요. 그럼 저희 월드투어 서울 마지막 공연의 마지막 한곡이 남았습니다.
탑= 저도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봐주시면 안되나요.
태양=어떻게 지냈나요.
탑=아임 파인 탱큐. 앤유?
지드래곤=5월1일부터 매달 1일 앨범이 나와요. 간혹 저희 플랜이 마음에 안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오래오래 함께 즐길 수 있을 선물이 뭘까 고민한 끝에
한달에 2곡씩 내기로 결정했어요. 다 타이틀같은 곡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만들었어요. 앨범 나오면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공연은 DVD로 촬영을 했습니다.
때문인지 많은 카메라가 돌아다녔고
중앙 무대에 설치된 대형 영상도 또렷하고 생동감있는 화질을 자랑했습니다.
또 이날은 멤버 대성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멤버들과 팬들은 미리 준비한 생일 축하 플래카드를 들어 환호해줬고 대형케이크를 잘랐습니다.
빅뱅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미주 등 15개국에서 70회 월드투어를 이어갑니다.
이날 공연을 보며 느낀점을 하나 추가하자면
태양은 상의를 탈의(최소한 팔이라도 드러내야)하면 드넓은 공간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이상하게도 윗옷을 걸쳤을 때 드러나는 에너지와 벗었을 때 드러나는 에너지에 차이가 확연한데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저 이상한 생각하는거 아닙니다.
온 몸의 땀구멍에서 거부할 수 없는 아우라가 솟아난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그리고 헤어스타일도 짧은 것, 거의 바싹 미는데 가깝다면 더 좋겠고요.
여하튼 짧은 스타일이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훨씬 잘 어울립니다.
이날 태양의 헤어스타일은 그의 음악과는 좀 따로 노는 듯 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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