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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 콘텐츠

by 신사임당 2015. 4. 3.

 

가슴아픈 우리 역사의 한쪽.

오늘은 4월 3일입니다.

제주 4.3 사건으로 불리는 오늘을 기억하고 기록한

대중문화콘텐츠 몇가지가 생각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영화 지슬입니다.

2013년 3월 개봉했던 이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보잘것없는 규모였지만

큰 울림을 남기며 많은 사람들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아직 못 보신분들이 있다면

이 작품을 꼭 보시길 권합니다.

다양성 영화로는 드물게 15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고

선댄스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수상했습니다.

미학적, 예술적 완성도도 높은 작품으로 호평받았습니다.

 

 

 

 

 

 

 

 

 4.3 헌정앨범도 지난해 나왔습니다.

 <산 들 바다의 노래>입니다.

 

 

제주도 지역민요와 민중가요 등 10개의 곡을 뮤지션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해낸

의미있고 독특한 앨범입니다.

여기에는 3호선버터플라이와 갤럭시익스프레스, 가리온, 요조, 백현진, 방준석, 게이트플라워즈, 킹스턴루디스카, 사우스카니발 등이 참여했습니다.

 

제주를 깊어지게 하는 특별한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9월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의 리뷰를 링크합니다.

 

힙합 듀오 가리온이 부른 '한숨'은 랩으로 4.3사건 이야기를 재해석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메타와 나찰이 역할극을 하는 것처럼 서로 대립적 시각의 인물을 대변하고 있는데

역사적 이야기를 가장 트렌디한 현재의 방식으로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게도 쉽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드라마 중에선 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재는 없는 것 같네요.

예전에 방송됐던 <여명의 눈동자>나 <상어> 등에서 살짝 언급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교양 다큐멘터리중에서는

MBC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됐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왜곡된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이를 재해석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김환균피디는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이며 

이채훈 피디는 파업참여 이후 MBC에서 해고된 상태지요.

최승호 피디도 마찬가지고요.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분들을 보니

느낌 아시죠? 꼭 한번쯤 볼만합니다.

 

여하튼  이 프로그램이 1회에 다뤘던 내용이

바로 제주 4.3 사건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여순사건, 인혁당사건, 노근리 사건 등

이후 역사적 진실과 법적 판결이 났던 많은 사건들을

그 당시 지상파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다뤘습니다.

시청률도 높았고 작품성도 높았던 이 프로그램은

그 당시 방송대상, 민주언론상, 삼성언론상, 방송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

웬만한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