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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

그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

by 신사임당 2010. 12. 16.

대한민국 남자라면 치러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그분.
마음은 원이지만 젊은 날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그분.

"고시공부 하느라 영장을 받지 못했다".  
 
이 말을 행정용어로 정리하면 행방불명돼 국가의 부름을 받을 수 없었다는 설명.

 아무 연락도 안닿는 산골속에 콕 박혀 공부하시느라 세상과 담을 끊고 사셨던게다. 행불처리된 분에게
사법고시와 같은 국가고등공무원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 건 컴퓨터나 전산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됐다고 밖에 설명 할 수 없을 듯.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던 그 시절. 그분은 도대체 어떤 신출귀몰한 능력으로 시험정보와 날짜를 알고 
시험을 치르셨을까.


그분은 이런말도 하셨다.

 
"모친이 문맹이라 집으로 전달된 입영통지서가 전달되지 못했다"

 
엄마때매 전달을 못받았어 잉. 뭐 대충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 지는 듯. 

그 시절 대부분의 어머니는 문맹이셨을테고
그분의 어머니, 큰 아들을 육사까지 보내셨던 그 어머니는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평생을 몸이 부서저라 헌신하셨을텐데
 아들에게 이런 원망이나 들으시다니...




연평도에 북한이 폭격을 해대고 전쟁이 나네 마네 하며 하루하루가 위기같던 그때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

 
 포탄과 보온병을 구별하지 못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 
 때문에 전쟁나서
입대하면
 빨래하고 밥이라도 해주며 국가 안보에 기여해야 하나 생각했었다.

그분은 전국에 있는 보온병 모두 쓸어담아 부대에 전달해 주시지 않을까?


틈만나면 그분은 말씀하신다. 

 
"좌파세력이 디지털 세계를 압도하니까 우리도 디지털 전사 1만명을 양성해야 한다"


 이러다 나중엔 피씨방 출입증, 노트북, 스마트폰 구입자격증까지 만들자고 하실듯.


성폭행 살해 등 흉폭한 사회범죄가 일어나자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까지...


"성폭력 범죄가 만연한 것은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편향된 교육탓이다"


이런 봉창 또 있을까. 2000년대에 초중고 다녔던 분들... 그럼 모두 잠재적 성범죄자????


애먼 사람도 종종 잡으시지.


"강남 부자절에 좌파주지를 그냥 놔둬서 되겠느냐"

이 말이 폭로되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오리발.
어쩌꺼나. 현장에 있던 증인이 모두 사실이라고 까발리자
"기억하기 어렵지만 사실이라면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고 .

일년내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주신 그분.
며칠전 많은 이들을 향해 포효하듯 던지셨다.

"우리가 무슨 바보냐? 너희만 똑똑하냐? 너희만 걱정하냐?"

외치듯 던지는 그분에게 외치듯 대답합니다.

응, 너 바보야. 우리만 똑똑해. 국민들만 나라걱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