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버즈
글로벌 여행 리뷰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대한민국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용자들의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레스토랑은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뷔페식당 ‘플레이버즈’다. 수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식당의 리뷰를 보면 한 이름이 눈에 계속 띈다. ‘뷔설남’ 임형철 지배인이다. 거의 모든 리뷰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친절과 위트, 세심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을 특히 감동시킨 것은 먹기 불편한 대게를 손쉽게 해체해 주거나 음식을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꿀조합’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일단 그가 전하는 꿀팁을 들어보자.
“시그니처 메뉴를 먼저 드시는 겁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은 랍스터테일, 대게를 먼저 드셔야 합니다. 대게는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 두 종류인데 따뜻한 걸 드시고 그릴로 이동합니다. 그릴에서는 3일 숙성된 LA갈비, 숙성양갈비, 우대갈비 순서고요. 파스타에서는 트러플 오일 파스타, 중식에서는 팔보채와 게살볶음밥을 함께 드시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배가 남았다 싶으면 드시고 싶은 걸 좀 더 드세요. 디저트로 가기 전에 쌀국수 코너에 가서 국물을 드시면 순간 느끼함이 사라지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쌀국수는 미리 가시면 안되고 반드시 디저트 직전에 가셔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좀 여유가 있다 싶으면 차가운 대게를 맛보시는 게 좋습니다. 차가운 대게는 게살 수프와 함께 드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지요.”
이 같은 꿀팁 덕분에 수년째 변함없는 찬사를 받으며 탄탄한 팬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뷔설남’은 뷔페를 설명해주는 남자라는 뜻. 때문에 호텔 내에서 그는 뷔설남으로 통한다. 23년 차 호텔리어인 그는 2018년 호텔 재개관 당시 플레이버즈가 오픈하면서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경쟁사인 다른 특급호텔 뷔페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했다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공략했다. 그 역시 이전에 부페에 가서 식사할 때마다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늘 평소에 먹던 것 위주로 먹고는 배불러서 다른 것은 시도해보지 못한 채 나온 기억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많은 메뉴 중에서도 핵심 알짜 메뉴,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 조합,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는 꿀팁 등을 연구했고 이를 제시한 결과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꿀조합 외에도 생일인 고객과 게임을 해서 무료 음료 제공하기,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제일 맛있는 음식 한 접시 직접 담아드리기 등도 그의 전매특허 서비스. 덕분에 뷔페 레스토랑 플레이버즈는 음식 외에도 ‘뷔설남’이라는 독특한 서비스 콘텐츠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고객들이 예약할 때 뷔설남 서비스를 사전에 요청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한다.
그는 “고객 만족을 넘어서는 고객과의 소통을 하고 싶다”면서 “언제나 저를 직접 만나서 알려 드리는 대로 드신다면 재미있고 추억에 남는 뷔페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형철 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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