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여울길.
이 멋진 이름의 장소는 부산 영도구 영선동의 해안마을 입니다.
바닷가 절벽에 다닥다닥 들어서 있는 작은 집들...
지금 이곳 집들은 흰색 혹은 파스텔톤의 컬러로 벽이 칠해져 있고
벽에는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바닷가 해안 절벽을 따라 예쁘고 앙증맞게 집이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이곳은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별명도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곳으로 들어가보면 고단한 삶의 흔적들이 묻어납니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갈 곳 없는 피난민들이
바닷가 절벽에 자리잡고 삶의 터전을 일구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절벽위에 주루룩 즐어선 집들.
그리고 그 뒤편으로 계속 들어선 집들.
그러다보니 앞집과 뒷집, 또 그 뒷집으로는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 이어주고 있습니다.
차도 다니지 못할 정도이다보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보기만큼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실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사시는데
휘청거리고 지팡이를 짚으신채로
아슬아슬 계단을 오르내리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이 곳은 영화 <변호인>에 등장했습니다.
주인공 송우석이 국밥집 주인 최순애를 기다리는 곳 기억하시는지.
변호를 하겠다며.
최순애는 나를 도와 달라고 눈물로 부탁을 하지요.
"니 변호사 맞재? 변호사님아 니 내 쫌 도와도"라는 대사 기억하시죠.
실제 이곳에 가면 그 배경이 됐던 집 앞 벽에
이 대사가 씌여 있습니다.
지금 이곳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또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주인공 최익현의 집으로 김서방이 최익현의 여동생과 함께 결혼승낙을 받으러 가는 장면이 나오지요
기억하시는지.
그 촬영지도 이곳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요 첫번째 사진이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스틸입니다.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한데
어떠신가요.. 비슷한 분위기로 찍어봤습니다.
이 사진은 변호인의 바로 그 무대가 됐던 집입니다.
벽에 대사가 써 있지요.
요 사진은 버스에서 내리면 만나는 장면입니다.
부산 지하철 남포역에서 영도대교를 건너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이곳에 도착합니다.
남포역 6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나는 버스 정류장이 영도대교정류장입니다.
여기서 7, 71, 508을 타고 영선아파트 앞에 내리거나
82. 85를 타고 이송도곡각지 정류장에 내리면 됩니다.
뭐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내려서 오른쪽을 보면 이렇게 건물 틈새로 바다가 보입니다.
요건 흰여울 문화마을 지도입니다.
현위치라고 써 있는 부분이 이송도곡각지 정류장에 내리면 나오는 곳이고 영선아파트는 오른쪽으로 좀 더 가서 내립니다
뭐가 됐든 걸어서 1, 2분 거리이니 내리시면 되고요
그럼 아래쪽으로 다닥다닥 집들이 보이지요.
그 틈새를 계단으로 따라 내려오면 바로 흰여울길입니다.
촌스럽기는 하지만 제가 분홍색으로 표해놓은 요 길이 흰여울길 입니다.
초입부터 저기 끝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면 충분할듯요..
버스 내려서 길 건너서 조금 걷다보면 이런 표지판이 보입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내려가는 길... 혹은 영화 변호인 촬영지라고.
흰여울 문화마을은 이 흰여울길에 있는 몇채의 집을 구에서 지원해 창작공간으로 변화시켜
지역 예술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흰여울 문화마을이라고도 합니다.
요 바로 위 계단을 내디디면
바로 이 아래 사진처럼 계단이 이어지지요.
계단을 내려와 뒤돌아봤습니다.
이런 가파른 계단이 죽죽...
집집 마다 사이로 이런 계단이 나 있습니다.
저편에 보이는 다리는 남항대교입니다
흰여울길 아래로는 우레탄이 잘 깔린 해안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여기서 바로 내려가려면 저 아찔한 계단을 따라가야 한다는...
이곳엔 게스트하우스도 있습니다.
멋진 풍광, 소박한 삶을 느끼며 이곳에 머물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한귀퉁이에 연락처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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