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영토1 미셸 우엘벡을 끊을 수 없는 이유 미셸 우엘벡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잘 안됐다. 특정 작가나 감독, 배우에게 꽂히면 그걸 덕질하는 수준으로 파는 편인데 미셸 우엘벡의 소설은 거진 읽은 것 같다. 읽을 때 마다 아 끊어야지,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이러면서도 자꾸자꾸 손이 가다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에도 그의 책 을 다시 읽었다. 우파 아나키스트라고 자처하는 그는 극단적 자유주의자로 봐도 무방하다. 현란한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온갖 지식과 ‘썰’을 풀어내는 그의 화자들은 자기 비하적인 태도를 취하며 무심한 듯 툴툴거린다. 허무하고 냉소적인 특유의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비루한 척 하지만 그 바탕엔 은근한 깐족거림이 깔려있다. 아무튼 현실로 본다면 썩 기분좋은 방식은 아닌데도 그가 풀어내는 썰을 듣고 싶어 견딜 수.. 2018.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