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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과 탐식

제주 맛집, 여기서 먹으면 후회 없다

by 신사임당 2023. 7. 16.

제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누구나 가장 먼저 할 법한 일은 맛집 검색이다. 인스타그램에 제주맛집으로 해시태그를 넣어 보면 50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뜰 정도이니 말이다.

저마다의 취향과 추구하는 바가 제각각이라 나름의 맛집 찾기 비법을 갖고 있는 고수들도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나 리스트가 궁금하게 마련이다. 현지인들의 추천, 나름 유명세를 떨치는 푸디들의 귀띔 등을 모아 몇 가지로 정리해봤다.

 

■제주 필수코스 시장

 

전 세계 어디나 재래시장은 여행지역을 즐기는 핵심 코스다. 제주 동문시장은 이미 전국구 명소가 됐다. 동문시장 12번 출입구 바로 옆에 있는 아베베베이커리는 빵덕후들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다.

휴가철도, 본격적인 방학철도 아닌 7월 초 비 오는 월요일 오전에 가도 이미 상당한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다. 영실목장 순수우유 크림빵, 한라산 1100고지 오메기떡 쑥 크림빵, 남원 청귤 요거트 크림 도넛 등 제주의 지역별 특색과 정취가 가득한 빵과 도넛이 가득하다. 한입 살짝 물었을 뿐인데 터져 나오듯 풍성한 크림, 폭신함과 쫀득한 찰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빵의 질감까지 중독성이 ‘어마무시’하다. 6월 말에는 서울 광장시장 인근 청계천 변에 서울점이 문을 열었다. 시장 1번 출입구에 있는 솔브레는 소금빵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

제주 아베베 베이커리는 제주 각 지역의 이름을 딴 도넛과 빵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일상,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소박한 밥상은 주머니 얄팍한 여행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다. 동문시장의 광명식당, 보성시장의 현경식당, 감초식당 등은 순대국밥으로 명성을 날리는 곳. 동문시장 골목식당은 제주 토속음식인 꿩메밀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노포다.

 

■이국적 정취와 도회적 감각

 

몇 년 전부터 유명 셰프들이 잇따라 제주로 ‘진출’하면서 파인 다이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었다. 해변에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카페들도 많다. 오세득 셰프가 최근 교래리에 문을 연 수제버거집 ‘친밀’은 오픈과 동시에 명소로 떠올랐다. 제주시에 있는 불특정식당은 맡김 형식으로 코스요리를 내놓는 곳. 푸디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제주시 이도동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남춘식당은 멀리서 봐도 표시가 난다. 젊은 사람들이 삼상오오 줄을 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나 식당 외관 인테리어가 연희동이나 망원동 주택가의 맛집 앞을 떠올리게 한다. 고기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을 판다. 그런데 이 집의 비밀병기는 김밥이다. 김밥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애월읍 바닷가의 이순신 김밥도 놓치지 않고 들러봐야 할 곳이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해변에 자리잡은 프릳츠 성산점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프릳츠 제주 성산점에서 창밖을 바라본 모습. 비가 오고 안개가 짙어 성산일출봉이 흐릿하게 보인다. 맑은 날에는 눈앞에서 성산일출봉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이크 어 로컬

 

어디서든 횟집에 갈 때면 늘상 고민하게 된다. 지역 사람들이 가는,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횟집은 어디일까. 제주시 일도2동의 한라회센타, 쇠소깍횟집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횟집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한 횟감을 마주할 수 있다. 5만원이면 벤자리돔, 광어, 고등어, 전복 모둠회를 성인 두 사람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쇠소깍횟집은 밑반찬도 푸짐하게 나오는 곳이라 일행이 더 많을 때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제주 전통 해장국 맛집으로는 정성듬뿍 제주국과 뽕이네각재기가 있다. 정성듬뿍 제주국은 멜국이, 뽕이네각재기는 각재기국이 유명하다. 뽕이네각재기도 밑반찬 인심 좋은 곳으로 소문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