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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스코프

그래미상, 받았다 빼앗긴 사람도 있었다? 그래미 기록들

by 신사임당 2016. 2. 16.



제 58회 그래미어워즈에서 에드 시런,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주요 부문 상을 차지하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이 상은 1959년 1회 시상식이 열린 이래 역사와 권위를 쌓아 오며 세계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며 팝에서부터 힙합, 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해 83개 분야에서 시상한다. 이중 가장 주요한 상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 아티스트’ 등 4가지다. 지금까지 그래미상이 남긴 주요 기록들을 살펴봤다. 




2009년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가 팝역사에 남긴 기록들은 31회나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가장 성공한 팝 아티스트로도 기록된 그는 1984년 그래미어워즈에서 8개의 상을 수상하며 한해 최다 그래미상 수상자가 됐다. 영광을 안겨준 앨범 <Thriller>는 6800만장이라는, 역대 최다 판매 앨범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이외에도 5개의 그래미상을 더 받아 13개의 그래미상을 차지했다. 그의 첫 그래미 수상기록은 1980년 ‘Don’t stop ’till you get enough’로 받았던 ‘최우수 남자 R&B 보컬 퍼포먼스’ 상이다. 어린이 스타였던 그가 성인이 된 뒤 내놓은 신곡으로, 이후 펼쳐질 마이클 잭슨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역대 가장 많은 그래미상을 받은 팝스타는 퀸시 존스와 앨리슨 크라우스다. 두 사람 다 27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은 역대 최다 수상자가 아닌,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최다 수상자는 1997년 세상을 뜬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그는 31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3위는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과 BBC 교향악단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활약한 피에르 불레즈(26개)다. 




4개의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한 뮤지션도 있다. 크리스토퍼 크로스는 1981년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휩쓰는 기록을 세웠는데 현재까지 한해에 이같은 기록을 세운 이는 그가 유일하다. 2009년 51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아델은 3년 뒤인 54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를 차지했다. 

 

그래미상을 최초로 박탈당한 것으로 기네스에 오른 치욕스런 기록도 있다. <Girl You Know it‘s True>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1990년 신인상을 받았던 팝 듀오 밀리 바닐리. 하지만 무명의 가수가 녹음한 앨범에 이름만 올린데다 무대에서도 립싱크만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1990년 그래미어워즈에서 마이클 그린 NARAS(가운데) 의장과 함께 한 밀리 바닐리. 위키피디아 제공



올해 기대를 모았던 래퍼 켄드릭 라마는 베스트 랩 앨범 등 5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그래미어워즈 사상 래퍼가 최초로 상을 받았던 사례는 1988년 베스트 랩 퍼포먼스 상을 수상한 듀오 ‘DJ재지 제프 & 더 프레시 프린스’다. 

한편 16차례나 그래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한번도 수상하지 못한 뮤지션으로 브라이언 맥나이트가 있으며 힙합 뮤지션 스눕독도 그래미와는 인연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