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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묻힌 설이었습니다 설연휴 어떠셨나요. 온가족이 모여 앉아 TV보며 품평하는 것은 설연휴를 보내는 또 다른 재미중 하나죠. 그렇지만 꽤 길었던 지난 5일간의 연휴를 보내면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신 분이라면 지루함을 느꼈을만한 5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리 봐도, 저리 돌려도 아이돌 일색이었으니까요. 점심상을 물리면서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황금시간대에 아이돌이 나오지 않은 프로그램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이돌 특집 프로그램을 표방한 프로그램이 10개가 넘었고, 진행자나 출연자로 참가하는 고정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납니다. 가수왕, 건강미녀 선발대회, 커플 최강자전, 복불복 마라톤대회, 브레인 대격돌, 사랑의 스튜디오 등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는 이 프로그램들은 식상한 패턴으로.. 2011. 2. 7.
드라마가 사람 여럿 잡네요 모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사용하는 용어, 초당 나가는 타수 등을 감안해 볼 때 입에 거품을 물었음이 분명히 느껴질 정도였죠. “야, 완전 재수없는 거 알어? 우리 팀장, 그 인간. 사사건건 트집잡는거 말야. 연말에 임원 승진 물먹고는 아주 가관도 아닌데 정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사무실 안이 썰렁해서 무릎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있는데 아침부터 ‘추우면 알아서 옷도 챙겨입고 나와야지, 일기 예보도 안봐? 사무실이 찜질방도 아니고 뭘 두르고 있는거야’ 이러면서 시비를 걸잖아. 내가 옷매무새 갖고 지적받을 신입사원도 아니고. 그정도만 했으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쫌 아까는 진짜 구타 유발하게 만들더만. 2월에 행사하는 것 때문에 우리 팀 막내가 견적 뽑은 거 보고하는데 이 .. 2011. 1. 27.
카라, 과연 개별 아이돌 그룹만의 문제일까요... 카라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다섯명의 카라 멤버가 다시 모여 활동해주기를 바라는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네요.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세 멤버와 소속사 DSP 사이에 합의점을 찾는다고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는다거나 화해를 모색하는 기운은 없습니다. 게다가 소속사와 아티스트를 둘러싸고 연예계의 질서와 신뢰를 해칠 것으로 우려되는 소문도 무성합니다. 쉽게 말해 전속계약된 가수들을 다른 곳에서 불순하게 접근해 빼가는 방식으로 시장 질서를 흩트리고 있다는 거지요. 예전에 특정 연예인을 두고 기획사간, 혹은 연예인과 소송을 벌이는 것도 이런 문제가 불거졌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번 카라 사태는 처음엔 기획사와 소속 가수간의 불화.. 2011. 1. 26.
루시드폴과 박새별 오늘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루시드폴과 박새별이 뜨더군요. 처음엔 루시드폴이 썰렁한 스위스개그를 날렸고 박새별이 더 썰렁한 스위스개그로 화답했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둘이 2년째 열애중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순간 작년 봄이던가, 박새별씨를 인터뷰하던 때가 언뜻 떠올라 웃음이 피식 터져나왔습니다. 재작년 말쯤에는 루시드폴을, 작년 5월쯤에 각각 박새별을 인터뷰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당시 회사앞에 찾아왔던 박새별씨는 상큼 발랄하고 순진한 여대생의 분위기였습니다. 가수,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순수 무구 그 자체의 소녀같다고나 할까요. 작사와 작곡, 편곡, 녹음, 연주까지 모두 직접 해내는 당찬 신예라고 해서 뭔가 쎈 포스가 풍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말도 사근사근,.. 2011. 1. 24.
발영어? 명품영어? 호들갑은 그만!!!! 요즘 많은 드라마에는 영어 대사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간간이 일본어나 불어, 중국어 등이 나오기도 하는데 등장하는 배우들이 영어대사를 멋들어지게 소화하고 나면 으레 인터넷은 배우 아무개 영어실력 어쩌구 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명품영어니, 완벽한 영어실력을 뽐냈다느니, 유창한 영어구사 화제라느니, 발영어가 뭐예요 라느니 온갖 찬사가 동원됩니다. 그런데 그런 기사들 보면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되는 것 보면 짜증도 나구요. 뭔가 대단한 노력이라도 기울여 얻어낸, 본받을 만한 것이라면 마땅히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그렇지도 않은 일에 대해 지나친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며 온갖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노라니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어에 대한 극심한 컴플렉스와 비굴할.. 2011. 1. 12.
김제동의 똑똑똑/ 최일구 앵커 이 만남이 이뤄진 것은 2010년 12월 24일 이었습니다. 여의도 엠비씨 방송센터에 있는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였지요. 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이곳은 일반 스튜디오와는 달리 외부인들에겐 꽁꽁 숨겨진 통제된 곳이죠. 연예인, 방청객 들이 수없이 들락거리는 일반 스튜디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외부통제 정도나 보안성이 뛰어난 곳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1988년이던가... 내 귀에 도청장치가 돼 있다는 사람이 스튜디오에 난입해 당시 남자앵커 귀에 대고 소리쳤던 그 방송사고가 떠올랐습니다. 엠비씨 메인 뉴스인 9시 뉴스데스크 시간이었던터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우리 방송사에 길이 기억될 방송사고 중 하나일겁니다. 한편 이날 인터뷰 뒤에는 거나한 막걸리를 곁들인 거나한 .. 201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