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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들썩하니 연예판이 뒤집어져

by 신사임당 2011. 8. 11.

인기 MC 강호동씨(41·사진)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방송계가 술렁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하차를 재고하라”면서 ‘강호동 하차 반대 10만인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강씨는 11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KBS는 이날 “강호동씨가 ‘1박2일’ 하차 의사를 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공영성 높은 국민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강호동씨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고 국민들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거대 방송사가 예능프로그램의 MC를 잡기 위해 ‘공영성’ ‘국민’까지 동원한 것은 그만큼 강씨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의 표현이다. 


강호동씨가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을 비롯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스타킹>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2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얻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강씨를 놓고 50억원의 계약금을 제시한 연예기획사도 있었다. 그러나 강씨는 20년지기와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에서 그의 이번 하차는 ‘종편행’을 위해서라는 유력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스타급 예능 PD들의 종편행에 따른 방송계 지각변동의 수순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씨와 함께 양대 MC로 거론되는 유재석씨(39)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생 채널인 종편이 이른 시간 내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제작환경상 예능프로그램의 성패는 상당 부분을 MC에게 의존하고 있다.
예능계 인맥 스카우트에 공격적인 jTBC에는 주철환 전 OBS 사장과 MBC 출신 여운혁 PD 등이 포진해 있다. 특히 여 PD는 강씨와 유씨를 발굴해 국민MC 반열에 올린 바 있다.

강씨와 함께 예능계를 양분한 유재석씨도 KBS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놀러와>, SBS <런닝맨>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이들에게 매달리는 이유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광고수익과 직결된다. 두 MC의 프로그램 회당 출연료는 대략 900만~1000만원 선이다.
그런데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벌어들이는 회당 광고수익은 상당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자료를 보면 <해피선데이-1박2일>에 붙는 15초짜리 광고(단가 1081만5000원)는 62개로, 회당 광고수입이 6억7000만원을 넘는다. <황금어장>은 3억5000만원(1173만원×30개), <놀러와>는 3억2000만원(1087만5000원×30개), <무한도전>은 5억1800만원(1126만5000원×46개)의 수익을 매주 올리는 셈이다.

jTBC의 한 간부는 “강호동씨를 열렬히 원한다”면서 “강씨를 신생 방송사의 간판스타로 내세울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나 종편뿐 아니라 제작진, 출연자 모두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면서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청자의 기대나 의견은 무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씁쓸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