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이제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응답하라 1988>.

등장인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도 감동과 재미가 있지만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음악들, 특히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언급되는 가수와 그 음악을 새로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첫회에 출연하다시피한 이문세를 비롯해 이선희, 이승환, 변진섭이 주요한 소재로 등장했고

박진영, 김원준, 들국화, 김원준, 신승훈, 노사연, 현진영 등이 주인공을 통해 언급됐습니다.

 

 

18화에서 류준열이 노래가 너무 좋다면서 1집을 샀다고 했던  가수가 박진영이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이 된 JYP 박진영.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했던, 당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그는

언론을 통해 어떻게 비쳤을까요.

사실 TV에서 그의 모습을 봤던, 저를 포함한 당시 20대들은

또 다른 의미의 비주얼 쇼크(박진영 이전의 비주얼 쇼크는 반대의미에서 가수 김원준의 등장때 겪었습니다)를

겪어야 했습니다.

박진영을 화제로 했던 한 수다자리에서

최신 가요에 민감하던 제 친구의 이야기가 기억이 나네요.

"노래는 정말 좋은데, 얼굴 보면서 노래 듣는건 정말 적응이 안돼"

 

직설적이고 솔직한 그의 표현방식은

엑스세대에겐 요즘 말로 '사이다'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에 더 열광했는지 모릅니다만

당시 어른들 눈엔 참 불편했었던 것 같습니다.

 

1995년 3월23일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투명바지와  내복패션. 박진영이라는 가수가 있다. 경쾌한 댄스리듬의 노래 「날 떠나지 마」 한곡으로 데뷔 4개월만에 톱스타 자리에 오른 신예가수다.
단시일내에 인기가수 대열에 합류한 비결은 간단하다. 미소년들이 넘쳐나는 방송가에서 독특하다 못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그의 외모는 눈에 띄기에 충분했다.
세련미 대신 덜 다듬어진 듯한 터프함도 점수를 따는데 한몫했다.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남자가수도 섹시할 수 있다」는 그의 새로운 전략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주로 하복부를 움직이는 허리춤과 카메라를 향해 엉덩이를 들이밀고 천천히 쓸어올리는 동작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섹시한 이미지」는 최근들어 도를 지나쳐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유두가 비칠 정도로 몸에 달라붙는 「내복패션」과 속살이 훤히 보이는 「투명바지」가 유니폼이 되다시피했다. 게다가 방송용으로는 적절치 못한 선정적인 발언까지 서슴없이 남발하고 있다.
『유명인이 된후 가장 불편한 점은 길거리에서 여자친구와 키스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몸도 마음도 자유로운 여자가 신세대 여성이다』
그의 선정적인 말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슈퍼 선데이」에선 느닷없이 『밤에 자다말고 갑자기 달려드는 여자가 좋다』고 말해 진행자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대해 『어린시절 미국에서 살다온 젊은이의 개방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는 시청자들도 없지않다.
그러나 그는 국민학교 시절 단 3년간 미국에 머물렀을 뿐이다.
그의 철없는 언행을 부채질하는 방송·언론매체에도 잘못은 있다. 일부 여성지에서는 「박진영특집」을 다뤄 그의 벗은 몸매에서부터 일거수 일투족까지 낱낱이 해부하기도 한다.
드라마·쇼오락 PD나 CF업계도 한술 더 뜨기는 마찬가지다. 「혈안이 돼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은 우상일 수 있다. 찢어진 옷차림을 보고 멀쩡한 청바지에 가위를 대는 청소년들이 「박진영 신드롬」을 본받을까 두렵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같은해 7월4일 세계일보에서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실력있는 라이브가수 입지 좁아져댄스음악이 가요계를 온통 뒤덮고 있는 가운데 가수들이 가창력보다 춤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어 음악성의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략

실제로 「날 떠나지마」 단 한곡으로 슈퍼스타의 자리에 올라선 박진영의 경우도 가창력보다는 노래중간에 뒤로 돌아서서 엉덩이를 쓸어올리며 도발적인 춤을 보여준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것이 가요계의 중평이다.

 

 

 

 

 

 아래는 1996년 4월2일   총선을 앞두고 그가 선거문화에 대해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요즘 미국은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으로 뜨겁다. 이 지명전에 나선 후보들의 TV토론을 지켜 보면서 미국 국민들이 참 부러웠다. 저런 토론을 보고 후보를 고를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그 토론은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했으며 또 격렬하다는 점에서 우리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과는 너무나 달랐다. 많은 공부와 연구를 했으며 자기 주장에 믿음과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예산 몇 %를 가지고 싸웠으며 각각 그 예산 몇 %가 미치는 영향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직업의 종류가 몇개 줄어드는지, 주식값과 물가가 몇 % 뛰는지, 통화량은 얼마나 느는지, 1976년도에 그렇게 했을 때 결과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토론했다. 미국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던 필자도 가장 유익한 제안을 골라 투표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식으로 모든 안건 하나하나에 대해 토론해 나갔다. 자료를 보고 얘기하는 후보도 없었다. 공부를 많이 해서 모두 외우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국민들에게는 당연한 광경이겠지만 필자에게는 너무 멋있었다. 우리나라에 저만큼 연구와 분석을 많이 한 정치인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의심스럽다.
물론 미국과 우리를 그대로 비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이유를 따져보고 싶다. 이는 우리의 역사와 무관할 수 없을 것 같다. 국왕중심 정치와 현대사의 부정부패가 대표적인 원인인 것 같다.
국왕중심 정치에서 절대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덕치를 위한 수양과 어진 인품이었지 전문적인 지식과 통계자료 분석이 아니었다. 아직도 일반 국민들이나 정치인들은 정치 경제 문화 등에 걸쳐 전문적인 지식과 정책을 가진 행정가보다는 한 나라의 어버이로서 어진 이가 대통령이 된다는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또 부정부패가 우리 정치문화를 윤리 청렴문화에서 정책연구문화로 발전할 수 없게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하다.
정책을 따져야 할 자리에서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후보들의 윤리 도덕을 트집잡느라 정책얘기는 할 시간도 없다.
지금 총선후보들은 서로 남의 비리를 파헤치고 자기 비리를 감추느라 정신이 없다. 비리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최고의 정치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자동차 경주에 나선 선수들이 자동차를 갖고 있지 않아 정작 운전실력은 겨루어 볼 기회도 없는 꼴이다.
그러나 윤리적으로 결함이 없는 후보자 선정이 급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책지식이 없는 정치가는 나라살림만 망치지만 윤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정치가는 국민의 정신을 썩게 하기 때문이다. 

 

 

1997년 8월25일  경향신문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지금 이 질문을 한다면 누가 선정될까요.

 

영화사 씨네 2000이 영화 「현상수배」 개봉을 앞두고 10대 및 2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현상수배범을 연상시키는 연예인 1위는 가수 박진영이었으며 영화배우 권용운 송경철 등이 뒤를 이었다. 스포츠인 가운데는 농구선수 서장훈이 현상수배범을 가장 많이 연상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권용운씨와 송경철씨, 그리고 서장훈씨 사진도 함께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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