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바실리성당/ 출처 위키피디아

러시아의 국교는 정교다. 988년 키예프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 때 국교로 채택됐다. 국민들을 종교로 통합하기 위해 이슬람교와 유대교, 로마 가톨릭, 정교 등을 탐색했는데 민족적 특성과 국민의 복리가 종교 선택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국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었다. 물론 대부분 문헌에는 이같은 기원에 일정 부분 전설이 섞여 있다고 전제한다. 이 때문에 뚜렷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음식사 저술가 린다 시비텔로가 쓴 <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를 보면 러시아인은 돼지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우선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이슬람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었다. 블라디미르 1세는 “우리 러시아인은 술 마시기를 너무 좋아해서 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로마 가톨릭은 금식을 자주 요구한다는 점 때문에, 힌두교는 인육을 먹는다는 헛소문이 전해지면서 제외됐다. 동방정교도 금식일이 있지만 사순절 기간에도 생선은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가 적어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복음주의적 매거진 <크리스챠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 소개된 기록에도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탈락’하게 된 이유는 엄격한 음식 규정 때문이라고 나와 있다. 로마 가톨릭과 동방정교 중에서 동방정교를 선택한 이유로는 콘스탄티노플 소피아 대성당의 찬란한 위용, 아름답고 장엄한 미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한국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 선교사를 통해 전파됐다. 1900년 2월17일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견된 흐리산토스 셋헵코프스키 신부가 러시아 공사관에서 첫 성찬예배를 거행했다. 초창기 한국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 소속이었으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 소속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