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팝스타 비욘세가 7일 세계 최대 프로스포츠 축제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신곡 ‘포메이션’을 부른 것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세계 자본주의 최전선의 무대에서 그는 음악을 통해 흑인 인권 문제라는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고 이는 뜨거운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음악을 통해 정치적 사안이나 첨예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팝스타의 메시지는 그 어떤 웅변보다 영향력과 전파력이 강하다. 음악으로 정치를 이야기한 팝스타들을 정리해봤다. 


■보노 

아일랜드의 록밴드 U2의 리더인 보노는 두말이 필요없는 세계적 록스타다. 그는 노래하는 가수를 넘어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여러차례 거론되는 정치적 거물로 평가받는다. 각종 민감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음악에 담아낸 그는 이전의 많은 록밴드들이 지향했던 사회참여를 실천하고 실현했으며 이를 통해 록음악의 역할과 의미도 새롭게 제시했다. 이는 U2가 록의 양심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아일랜드의 유혈사태에 대한 분노를 노래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를 필두로 전쟁, 제3세계문제, 인권, 환경 등 현대사회의 갈등요소에 대한 문제제기를 음악으로 끊임없이 해왔으며 세계의 정치, 경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인류애를 전하고 실천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그렇다고 정치적 지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음악이 있었기에 정치적 행보가 힘을 받을 수 있었다. U2는 그래미상만 22차례 받았으며 모두 1억5000만장이 넘는 앨범이 팔릴만큼 대중적인 인기도 높다. 한장의 앨범을 가지고 2001년과 2002년 연속 그래미상을 휩쓰는 이색적인 기록도 남겼다. U2가 2002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레코드상을 받았던 곡 ‘워크온(Walk on)’ 뮤직비디오에는 아웅산 수치의 인터뷰 장면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보노는 2014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 다보스포럼에서 메르켈 독일총리와 /Ap연합 경향신문 자료사진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국 록의 ‘큰 형님’ ‘보스’로 불리는 그는 1973년 데뷔한 뒤 수십년간 노래를 통해 미국 노동자 계급의 정서를 대변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질타해 왔다. 그가 1984년 발표한 ‘본 인 더 유에스에이’는 미국인들 사이에 ‘국민가요’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곡이다. 베트남전 참전 병사의 애환을 그렸던 이 곡은 통렬한 반전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으로 곡해돼 정치권으로부터 선거송으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구애를 끊임없이 받았다. 당시 타임지는 그를 두고 “현대 미국의 모순을 가장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서민 입장에서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높여 왔던 그가 직접적인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 것은 2004년 대선 즈음이다.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조지 부시 대통령 재선 반대운동에 나섰으며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를 공개 지지했다. 이라크전 당시 만들었던 곡 ‘데블스 앤 더스트’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곡으로, 2006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두 20차례 그래미상을 받았다. 



2004년 대선에서 존 케리와 함께/ 로이터 연합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린데이 

1990년대 중반 <두키>로 세계적인 펑크 열풍을 주도하던 밴드 그린데이는 장난스럽고 악동같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90년대 후반 이후 침체기를 겪던 이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은 2004년 <아메리칸 이디엇>을 통해서다. 이라크전쟁 등 부시 정권 하의 모순과 상처를 까발리며 노골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이 앨범은 이듬해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1000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또 동명의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앨범과 같은 이름의 타이틀곡 ‘아메리칸 이디엇’의 노랫말은 상당히 도발적이다. 부시정권에 대한 노골적 반대는 물론이고 심지어 미국인들을 향해 “정부와 미디어에 이용당하는 얼간이가 되지 말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앨범은 미국 내의 반전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지지를 얻었고 음악적으로도 대중들을 만족시켰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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