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몇 유명한 스타 피아니스트 이름 하나 정도는 알고 계실거예요.

윤디리, 국내에선 임동혁, 손열음.

혹은 좀 더 윗세대로 가면 스타니슬라브 부닌, 이보 포고렐리치,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마 이중 한명은 있지 싶은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거나

혹은 쇼팽 콩쿠르로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세계 클래식음악계에서

대중스타 등용문같은 콩쿠르지요.

물론 세계적인 콩쿠르가 더 있긴 하지만

왠지 이 대회는

피아노계의 아이돌이랄 수 있는

대중스타를 만들어내는 등용문으로 인식되고 있지요.

 

제가 4, 5년전쯤 우연히 영상을 보다가 발견했던

조성진군(당시 열일곱이었던).

그 친구를 보면서

연주에 홀딱 반하면서

입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인가 대관령 국제음악제도

무리하게 그를 보기 위해서 갔었고

꾸준히 '스토킹'을 해 왔었는데

이번에 이런 쾌거를 보니

마치 제가 키운 것 마냥 뿌듯하고 기쁘네요....

 

이 사진은 2008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콩쿠르 우승때 입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건 2013년 베토벤곡을 주축으로 한 연주회를 앞두고 경향신문에 실렸던 사진입니다  

 

 

 

 

쇼팽콩쿨을 통해 스타가 된 사람들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윤디리일 겁니다...

2000년 . 역대 최연소였던 18세의 나이로 우승했죠. 

그가 더 주목받았던 것은 중국에서 나고 자라

토종교육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선이 고운 얼굴인데다

페이소스 가득한 표정 때문인지 

광고 모델로도 사랑받았습니다.

예전에 국내에서 방영된 CF중

인라인을 타다가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 기억하시는지..

나이키 광고였고 연주하던 곡은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1번이었습니다.

 

그와 라이벌로 견줘지는 중국의 또 한명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은

쇼팽 콩쿠르에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콩쿠르를 휩쓸며 승부욕 끝판왕으로 불렸던 그는

중국에선 일찌감치 스타였습니다.

그러다가 미국 커티스 음악원으로 유학가게 됐는데

음악보다는 승부에 대한 욕심이 앞서는 그의 기질을 본 교수가

콩쿠르에 나가지 말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제가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예전 어디선가 흘러흘러 들은거라.. ㅠㅠ

 

실제로 콩쿠르는 우리나라나 중국처럼

클래식음악계에서 변방의나라 출신들이

세계 무대에 자신을 알리고 데뷔하는데 효과적인 발판이 됩니다.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 저변이 넓은 주류 국가에서는

콩쿠르에 나가지 않더라도

데뷔하고 발탁될 기회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재소리 들었던 예브게니 키신도

콩쿠르에 나간적 없이 일찌감치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쇼팽 콩쿠르로 가서....

이보 포코렐리치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데

그는 쇼팽 콩쿠르 우승이 아니라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경우입니다.

당시 쇼팽 콩쿠르 우승자는

베트남 출신인 당타이손.

그 때 심사위원장은 마르타 아르헤리치였습니다.

건반의 여제라 불리는

카리스마 짱짱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는 예선에서부터

포고렐리치의 연주에 흥분하면서 기대감을 보였는데

그가 본선 진출에 실패합니다.

실수가 아니라 심사위원간 해석의 차이였는지 뭐라는지...

그 때문에 아르헤리치는 심사위원장 직을 반납해버리고 맙니다.

영화배우를 연상하게 하는 외모에 영화같은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센세이셔널한 이같은 사건으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제가 예전 어디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르헤리치와 사랑 이야기냐고 되묻는 분이 있던데

그건 아니고

포고렐리치의 아내는 자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던 12살 연상의 여인이었습니다. 

 

 

 

아무튼 조성진씨의 수상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그가 좋은 영감을 주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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