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출처 : 경향신문
입력시간: 2006년 04월 11일 18:14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와중에 원자재가격 상승이 겹쳐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얼마나 오르나=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 거래된 두바이유 값은 배럴당 62.11달러다. 이달 3일 배럴당 61.89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수급불안과 투기세력이 가세한 데다 다음달 중 이란에 대한 국제연합(UN)의 제재방안 발표를 앞두고 유가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시대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고 보도했다.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가격도 마찬가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10일 구리가격은 t당 5,92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열흘 만에 22% 이상 올랐다. 아연도 지난달 말 t당 2,301달러에서 10일 2,970달러로 30% 가까이 올랐다.



구리, 아연, 알루미늄은 철광석, 우라늄과 함께 우리나라 산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6대 전략광물.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충 깊은 업계=LS전선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구리가격 때문에 원가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구리가격이 오르는 폭만큼 원가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원가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무역협회 동향분석팀 홍승관 연구위원은 “환율 때문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설상가상으로 원자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특히 원자재나 유가는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기업들 자체적으로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할 대응책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국제조사팀 고유선 차장은 “수급불균형에다 투자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원유나 원자재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원자재 상승분을 바로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힘든 자동차 및 관련 업종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경은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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