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출처 : 경향신문

국내 정유사들의 중국 주유소 사업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석유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사용하는 주유소 간판을 달고 중국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석유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 석유 유통망을 잡기 위한 세계 석유 메이저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잇따르는 주유소 진출=GS칼텍스는 19일 중국 칭다오에 자사 브랜드 주유소 1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영업은 10월부터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2개 이상의 주유소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고객관리 및 운영시스템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포화상태에 달한 내수시장을 뚫고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직접공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가스는 2000년부터 최근까지 지린성 창춘과 랴오닝성 선양, 산둥성 칭다오 등지에서 모두 15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칭다오에 4개 충전소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최근 선양에 주유소를 설치한 SK네트웍스도 연말까지 선양에 30개 주유소 문을 더 열 예정이다. 또 단둥에 12개의 주유소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북부지방을 공략중인 SK네트웍스 외에 SK(주)는 중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주유소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메이저도 거센 공세=세계적인 석유메이저들도 2000년 이후 중국 석유유통망을 잡기 위한 공세를 펴고 있다.



엑슨모빌은 중국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손잡고 36개 주유소를 설립·운영중이다. 이어 2007년까지 푸젠성을 중심으로 500개의 주유소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쉘도 장쑤성에 40개의 주유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07년까지 500개의 주유소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저장성에서 45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BP도 마찬가지 목표를 세웠다. 일본석유회사인 이데미쓰고산((出光興産)도 2000년 이후 5개 주유소를 운영중이다.



◇왜 중국인가=세계 석유 메이저의 중국 공략은 미래 성장성 때문이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석유시장인 중국은 최근 석유 수요가 급증 추세다. 2001년 하루 4백70만배럴이던 석유소비량은 지난해 6백79만배럴로 늘어났다. 반면 자국내 생산량은 같은 기간 동안 3백30만배럴에서 3백54만배럴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입량 증가와 함께 시장개방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2004년 12월부터는 산매시장(주유소)을 개방한 데 이어 올 12월부터는 도매시장(대리점)도 개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석유시장은 아직도 장벽이 높다. 세계 석유 메이저들이 1백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아직도 원유 수입과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은 대부분 중국 3대 국영석유기업(CNPC, 시노펙, CNOOC)이 과점하는 체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시장이 포화상태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가 아직 많고 메이저사와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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