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유럽에서 많이 먹는 프레첼(Pretzel)이라는 빵이 있다. 8자 형태의 꽈배기처럼 생긴 이 빵은 독창적인 모습 때문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지의 빵집 간판 디자인에도 자주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프레첼은 그리스도교의 사순절과 연관이 있는 빵이다. 지난 1일부터 다음달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사순절은 예로부터 금욕과 금식을 동반해 거룩하게 보내야 하는 절기로 지켜지고 있다. 특히 고대 로마의 그리스도교도들은 사순절 기간에 육류는 물론 낙농제품까지 섭취하지 않았다. 이때 신자들이 밀가루와 물, 소금으로 간단한 빵을 만들어 먹게 된 것이 프레첼의 유래다.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베일러대 교부학과 교수이자 <가톨릭 신자는 왜 금요일에 물고기를 먹는가>의 저자 마이클 P 폴리는 저서에서 400년대 사순 시기의 ‘대금식’에 먹기 위해 만든 빵이라고 설명했다. 빵의 모양 역시 거룩한 시기에 합당하게 기도하는 팔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 생각하는 기도 모습은 양손을 모으는 것이지만 고대 그리스도교도들은 양팔을 교차시켜 손을 반대편 어깨에 대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손을 포개고 기도하기 훨씬 이전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팔을 정면으로 교차시키고 기도했는데, 비잔틴 예식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렇게 기도한다”면서 “ ‘작은 팔들’이라는 뜻의 라틴어 브라첼래(Bracellae)에서 독일어 브레첼(Brezel)이 나왔고 오늘날의 프레첼이 되었다”고 썼다. 


일반적으로 프레첼은 독일에서 주식으로 많이 먹는 빵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 바게트라면 독일은 프레첼, 즉 브레첼인 셈이다. 독일의 맥주축제나 카니발 등 각종 행사에 가면 프레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톨릭대 전례학 교수인 윤종식 신부는 “초기에는 종교적 의미를 갖고 있는 음식이었지만 이후 독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적인 특징을 갖는 일반적인 음식이 됐기 때문에 현재는 종교적이거나 전례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프레첼이 세계적으로 퍼진 것은 미국을 통해서다. 18세기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미국으로 간 이민자들에 의해 프레첼도 함께 전해졌다. 이들의 자손은 주로 펜실베이니아 지역에 정착해 ‘펜실베이니아 더치’라 불린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프레첼은 펜실베이니아주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원래는 밀가루 반죽에 소금으로만 간을 했던 소박한 빵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유럽과 달리 초콜릿이나 치즈, 크림, 시럽 등 각종 부속재료를 넣거나 소시지를 끼워 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많이 소비되는 간식으로 꼽히지만 짜고 기름진 탓에 정크푸드로 취급받기도 한다. 2002년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먹다가 목에 걸려 실신 소동이 벌어지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출처 위키피디아


저작자 표시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