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삼시세끼에 등장하는 바다의 식재료 중 특이한 것들이 많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중 군소와 거북손은 들어보지 못한 재료일겁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가도, 동해바다를 가도, 자갈치 시장을 가도
이런 해산물들은 좀체 보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도대체 이런 희귀한 해산물들은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요.
물론 목포에서 배타고 6시간 들어가는 만재도에 가면 먹을 수 있긴 하겠지만
만재도에서만 이걸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남해바다, 남도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여수!!!
여수로 가면 됩니다.
여수 앞바다에는 360여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 금오도의 갯것정식을 만나보시면 됩니다
각종 해산물을 풍성하게 맛볼 수 있는 거지요.
통영의 다찌를 떠올릴 수 있는 분도 있겠지만
갯것정식은
말 그대로 갯것, 즉 바닷가에서 나는 온갖 것들로
밥상을 차려낸 정식입니다.

예전에 제가 소개했던
<세 PD의 미식기행-여수>를 보면
이 갯것정식이 소개돼 있습니다.
특히 갯것정식이 유명한 곳은
금오도라고 합니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은 금오도의 갯것정식을
바다의 진미가 주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밥상으로 꼽습니다.
여수 시내에서도 좀처럼 먹을 수 없어
여수항구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건너가야 하는거지요.
게다가 금오도는 여수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면 닿는 곳이라
매력적인 미식 여행지입니다.
금오도 식당에선
갯것정식을 차려냅니다.
허름한 민박집에서 소박한 백반을 시켜도
그날 따온 해산물들을 맛볼 수 있지요.
하긴 어느 섬여행이 안그렇겠습니까마는
여수 근처의 자그마한 섬여행은
이런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갯것정식에 올라오는 메뉴들이
군소, 거북손을 비롯해 군봇, 비말, 꾸적 등입니다.
여기서 비말은 배말로도 불리는 삿갓조개를 말합니다.
<자산어보>에는 비말로 소개돼 있어
저자들도 비말이라고 쓴 듯 한데요
삼시세끼에서 아마 이 삿갓조개로 만든 국을 끓였던 것 같기도...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 보말은
조그마한 고둥처럼 생긴거죠.

위는 거북손   아래는 삿갓조개, 즉 비말.... 위키에서 사진 퍼왔습니다.

 

 

 

이것과는 좀 다른..

소설가 한창훈씨가 쓴 <내 밥상위의 자산어보>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이 두 권을 보면
남도 바다에서 나는
온갖 갯것들의
깊고 진한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TV에서 보는 것으로 많이 아쉬울 분들
이 책들을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만재도는 삼시세끼를 연출한 나영석 PD의 전작
<1박2일>을 통해서도 소개된 적 있습니다.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5년전 만재도 편에서
이곳은 원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섬이라고 소개됐습니다.
당시 강호동씨 등 출연자들은
엄청나게 큰 홍합을 비롯해 거북손, 군소, 배말 등을 따며 땀을 흘렸고,
그리고 그 해산물들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시청자들을 괴롭혔던...
기억나시나요..

아, 오늘은
한창훈씨의 자산어보 시리즈를 다시 보며
저 맛난 갯것들을 향해
끓어오르는 욕정을
달래봐야겠습니다.

 

*****관련 포스팅

여수 맛바다

 

여수 어디까지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