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출처 : 경향신문

동전을 넣으면 금액을 알려주는 저금통, 오랫동안 짚어도 겨드랑이가 아프지 않은 목발, 휴지처럼 뜯어 쓰는 종이컵….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피스톤 목발, 천체 학습기, 저금통, 뜯어쓰는 종이컵.
기발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탄생했다. 아이디어 제안부터 제품 생산의 주역은 모두 청소년이다. 벌써부터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피스톤 두다리 목발’은 대전 대신고 하종수군이 고안한 제품.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게 된 아버지가 10분도 안 돼 겨드랑이와 팔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이 제품은 목발 말단부에 충격 완화용 스프링을 달아 체중 전달에 따른 겨드랑이 압박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또 목발 길이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학생들이 발명한 천체학습기는 지구본 모양의 천구를 만들어 태양과 지구의 움직임을 눈으로 보며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과학수업 시간에 태양의 경로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자 직접 이해할 수 있도록 모형을 만들어보자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제품이다. 초등학생이 제안한 저금통은 동전의 무게를 인식해 저축량을 알려주는 것으로 저축에 관심을 갖도록 교육적인 효과를 높였다.



또 세제나 샴푸를 담는 용기 바닥을 뾰족한 마름모 모양으로 설계해 용액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빨아올릴 수 있도록 한 펌프용기도 신선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1회용 종이컵을 낱장으로 뽑아쓰는 데 따른 낭비를 줄이고 입구가 쉽게 외부와 접촉되면서 생기는 비위생적인 상황을 개선한 두루마리형 종이컵도 일상생활의 작은 불편이나 낭비요인을 개선한 제품.



이같은 제품은 산업기술재단이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산업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뽑은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것이다.



산업기술재단은 지난해 상반기 전국 초·중·고생으로부터 1,000여건의 아이디어를 받아 이중 실용성과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추려 거주지 인근의 공과대 연구실과 직접 연계해줬다. 청소년들은 이에 따라 지도교수와 석·박사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었다. 시제품은 9~15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 전시된다.



산업기술재단 기술확산팀 장필호 팀장은 “올해 출품된 피스톤 목발과 같은 제품은 상업화가 유망한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로 4회째를 맞아 청소년들의 참여열기나 아이디어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회 공모전은 오는 4월 접수를 시작한다. 문의 (02)6009-3094



〈박경은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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