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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힐링58

종교와 음식 4 프레첼 유럽에서 많이 먹는 프레첼(Pretzel)이라는 빵이 있다. 8자 형태의 꽈배기처럼 생긴 이 빵은 독창적인 모습 때문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지의 빵집 간판 디자인에도 자주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프레첼은 그리스도교의 사순절과 연관이 있는 빵이다. 지난 1일부터 다음달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사순절은 예로부터 금욕과 금식을 동반해 거룩하게 보내야 하는 절기로 지켜지고 있다. 특히 고대 로마의 그리스도교도들은 사순절 기간에 육류는 물론 낙농제품까지 섭취하지 않았다. 이때 신자들이 밀가루와 물, 소금으로 간단한 빵을 만들어 먹게 된 것이 프레첼의 유래다. 미국 베일러대 교부학과 교수이자 의 저자 마이클 P 폴리는 저서에서 400년대 사순 시기의 ‘대금식’에 먹기 위해 만든 빵이라고 설명했다.. 2017. 3. 31.
종교와 음식 3 개신교와 술 교회 다니는 사람은 술 마시면 안되나요?” 개신교가 화제에 오를 때면 으레 따라붙는 질문이다. 그만큼 개신교에서 금주는 상징처럼 인식된다. 술을 마시는 것이 신앙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개신교는 서구에서 전해졌는데 유독 술에 대해 터부시하는 것은 한국 개신교의 특징이다. 이는 한국에 개신교가 전해지던 때의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세기 후반 청교도 신앙으로 무장한 미국 남부 장로교, 감리교 선교사들에 의해 개신교가 전해질 당시, 서구 선교사들의 눈에 비친 조선시대 서민들의 모습은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있었다. 그들이 남긴 기록에는 사람들이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는 내용이나, 술에 취해 주정하며 싸우는 사람들을 묘사한 부분들이 많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오현석 연구위원은 ‘한국 초기.. 2017. 3. 20.
종교와 음식 2 불교의 오신채. 왜 마늘은 안되고 고추는 될까 불교에는 오신채(五辛菜)라는 것이 있다. 다섯 가지 맵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으로 마늘과 파, 달래, 부추, 그리고 흥거다. 평생을 수행에 힘쓰는 스님들은 이를 섭취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맵고 자극적이고 강한 냄새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이 음식들이 수행을 방해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몸에 양기(陽氣)를 불어넣는 음식이어서다. 정력을 강화하고 성욕을 일으키는 효과가 높다. 오신채 중에서도 마늘은 그 힘이 가장 강력하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정력식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한의서에서는 마늘을 흥양도(興陽道)라고 부른다. 성기능을 흥하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마늘은 정력제로 활용되었다.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며 성생활.. 2017. 3. 20.
종교와 음식 1 일본 천주교와 덴푸라 지난 1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사순절은 예수의 부활 전 40여일간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기간이다. 올해는 재의 수요일인 3월1일부터 부활절(4월16일) 전까지다. 기독교에서는 이때 성경을 묵상하고 금욕하며 경건하게 보내도록 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순절 기간 고기를 먹는 것이 금지됐으며 금식을 하는 전통을 지켰다. ‘쿠아투오르 템포라(Quatuor Tempora)’ 때도 마찬가지다. ‘사계재일(四季齋日)’로 번역되는 이 말은 4계절마다 각각 3일씩 고기를 먹지 않고 금식을 하며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때다. 국내에 튀김으로 알려진 일본 요리 ‘덴푸라’는 천주교의 이 같은 의례에서 유래됐다. 16세기 포르투갈 선교사에 의해 일본에 천주교가 전해졌다. 당시 포르투갈은 이 기간 동안 고기 대신 생.. 2017.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