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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기사] [에너지가 미래다]카스피海는 어떤곳

by 신사임당 2006. 5. 10.
[에너지가 미래다]카스피海는 어떤곳

출처 : 경향신문
입력시간: 2006년 05월 08일 18:16

지구상 최대의 ‘에너지 보고’로 알려진 카스피해는 이미 거대한 열강들의 각축장이다.



카스피해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젠 등 5개국에 둘러싸여 있는 닫힌 바다. 이 때문에 카스피해의 석유와 가스를 외부로 반출하려면 송유관 확보가 필수다. 이 송유관이 어디를 통과해 어디로 가는지도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좌우한다.



구소련 시절 건설된 파이프라인은 모두 러시아를 경유하도록 건설됐다. 또 카스피해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70% 이상이 러시아에서 소비됐기 때문에 구소련을 제외하고는 시장 접근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최대의 유전지대인 아티라우에서 러시아의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을 연결하는 1,560㎞의 CPC라인은 카스피해의 석유를 유럽에 수출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처럼 모든 파이프라인이 러시아를 반드시 경유하도록 돼 있어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은 지난해 5월 러시아를 거치지 않는 송유관을 완공함으로써 러시아를 견제하고 나섰다. 카스피해 연안의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그루지야의 트빌리시, 지중해에 접한 터키의 세이한까지 이르는 BTC송유관이 그것이다. 서방 주도로 건설된 BTC라인은 1,770㎞에 이른다.



이게 끝은 아니다. 카자흐스탄의 동쪽과 국경을 접한 중국이 카자흐스탄 중부에서 중국을 잇는 송유관을 지난해 12월 완공함으로써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중국은 한술 더 떠 카스피해 연안까지 송유관을 직접 연결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서방을 긴장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CPC라인을 동시베리아로 확장해 카스피해에 대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같은 패권 경쟁은 주요국 정상들의 최근 행보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미국 체니 부통령은 최근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개최된 국제 포럼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카스피해의 천연가스를 러시아를 배제하고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스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자원외교’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만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매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르크메니스탄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중국에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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