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섭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는 붐이다.
지난달 제대한 뒤 SBS <강심장>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 그는 채 한 달도 안돼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에는 웬만한 프로그램들에 MC로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KBS <자유선언 토요일-시크릿>, SBS 파워 FM <영 스트리트> 등에서 고정 MC를 맡았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MC로도 거론되는 등 주요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를 모시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이다. 


그는 그동안 ‘싼티’ 캐릭터로 방송가에서 활약하기는 했지만 간판급은 아니었다. 게다가 군 복무로 2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도 방송사들은 마치 이 기간 동안 간절히 그를 기다린 듯 구애하는 모양새다. 화려한 컴백, 놀라운 위상 변화. 왜 그런 걸까. 

방송가에서는 우선 예능 MC 기근을 꼽는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났고 방송 핵심콘텐츠로 부상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MC는 부족하다. 강호동, 유재석이 상당기간 양분해 온데다 이마저도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MBC 원만식 CP는 “연기자나 가요계와 달리 예능계에는 새로운 인물이 거의 충원되지 않았고 새로운 인물도 찾기 힘들었다”면서 “입대 전부터 재능과 의욕이 주목을 받아왔던 터라 그가 제대하면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붐의 ‘싼티 캐릭터’도 장점이다. 싼티 캐릭터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강호동의 잠정은퇴 이후 예능계의 인력난은 심각하다.
강호동을 대체할 인물은 찾기 힘들지만, 붐은 어느 프로그램에 투입해도 출연자들과 잘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평가다. 제대 후 출연한 프로그램마다 예능감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SBS 박상혁 PD는 “이 같은 성과는 붐의 엄청난 노력과 열정에 기인한다”면서 “붐은 노래와 춤도 되면서 진행능력까지 갖춘, 드문 방송인”이라고 평가했다.


전역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 하하, 김종민, 천명훈 등 입대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방송인들은 제대 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온 사례가 많다.

어쨌든 오랜만에 그가 안방극장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참신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제대 후 그가 선보인 토크나 예능소재는 대부분 군생활이 주류를 이룬다. 함께 군대생활을 하던 연예인을 화제에 올려 남녀시청자 모두의 흥미를 끌고 있다. 물론 그의 이미지가 짧은 기간 동안 지나치게 소비되면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약간의 거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붐은 다른 방송인에게서 볼 수 없는 ‘자원’이 있는 만큼 예능계에서 중량감 있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