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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크

이지아는 누구? 초기 인터뷰 모음입니다

by 신사임당 2011. 4. 21.

이지아에 대해 외계인이니 로봇이니 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전혀 과거가 밝혀지지 않아서지요.
그 흔한 졸업사진 한장도 인터넷에 돌지 않았습니다. 털어도 털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던 자신의 과거를 살펴봅시다.

 2007년 12월12일 한국일보

“제가 부족한 게 너무 많았죠? 최민수 박상원 배용준 선배님 같은 분과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 영광입니다.”

지난 주 종영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수지니 역을 맡았던 신인 이지아(27)의 연기는 팔색조 같았다. 불의 신녀를 향해 화살을 날리던 여전사,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잃었다는 좌절감으로 인해 폭주하는 흑주작의 풍모, 담덕(배용준)과 장난하며 거리를 오가던 선머슴. 여기에 담덕을 기다리며 이별을 삭히던 순정 가득한 긴 머리의 여인까지. 비록 데뷔작이었지만 배용준이라는 대형 배우와의 연기에서 전혀 뒤지지않고 시청자의 눈길을 받아낼 수 있었던 이지아의 매력이 궁금했다.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난 이지아는 신인 연기자의 티가 물씬 났다. “갑자기 스타덤에 올랐다고 말하지만 전혀 실감이 나질 않아요. 아직 그런 기분을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팬들이 연기에 대해 조언 해주는 걸 보면서 배우가 됐다는 걸 겨우 느꼈다고 할까요.”

<태왕사신기>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활용됐지만 그만큼 주연급의 액션신이 많아 배우들의 부상이 줄을 이었다. 이지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말에서 떨어져 멍 투성이가 됐어요. 종아리 아래를 말 발굽에 밟혀 심한 타박상을 입기도 했죠.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워낙 액션연기를 좋아해서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이지아는 미국의 패서디나아트센터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던 중 지인의 추천을 통해 <태왕사신기> 신인배우 오디션을 받은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30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갑작스럽게 <태왕사신기>의 신데렐라로 발탁된 그녀에겐 모든 것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제 성격이 낯을 가리고 조용한 면이 있어서 수지니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최민수씨와 같이 에너지 넘치는 선배들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담덕을 연기한 배용준에 대해서 그녀는 “높은 위치에서 놓치고 갈 수 있는 작은 것까지 잘 챙기는 배우입니다. 동료와 스태프에게 정말 잘해주는 분이죠. 단점이요? 전혀 못 찾겠던데요? 한마디로 완벽한 남자예요”라고 추켜세운다. 이지아는 “김종학 감독은 직접 연기지도를 하고 발성연습을 시켜주는 등 자상한 분이에요. 굉장히 섬세하고 스태프들 이름을 모두 기억하는 따뜻함이 있는 분이죠” 라고 말한다.

 



 2007년 12월14일 경향신문

#1. 배경
알려진 게 없다보니 ‘신비주의’냐는 말을 들었고 내숭떠느냐는 말까지 들었다. 억울하다. 작품 준비기간을 포함해 2년여 동안 촬영장이 있는 ‘산으로 들로만’ 돌아다니며 일만 하다보니 소통의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1981년 2월 2일생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친 뒤 미국으로 가 줄곧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비쥬얼, 눈으로 보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아 패서디나 아트스쿨에 입학해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연기자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아는 분의 소개로 ‘태왕사신기’ 오디션을 보게 된 게 계기였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게 예술뿐인 줄 알았는데, 배우 역시 그렇더라고요. 푹 빠져들고 몰입해 울고 웃기도 한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낯을 꽤 가리는 편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길 즐기지 않는 이지아가 요즘은 관심의 한복판에 놓이다니 세상일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나뿐인 남동생은 유명해진 누나와 밖에서 밥먹기를 꺼린다며 푸념했다.

#2. 드라마

연기자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와 6개월간 30여차례의 오디션을 보고 수지니 역을 꿰찼다. 김종학 감독은 "겁이 없고 배짱이 좋다"며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그렇게 합류한 ‘태왕사신기’ 촬영장에서 만난 출연진이 한류스타 배용준과 세계가 인정한 연기파 문소리 등 대선배 일색이었는데도 주눅들지 않고 잘했으니 배짱이 좋긴 하다.

"배용준 선배는 섬세하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도 못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면이 놀라웠어요. 허허벌판인 제주 세트장에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데 지나가다 너무 더러운 걸 보셨나 봐요. 사용하던 우리도 더럽다고 불평만 했지 청소할 생각은 못했는데, 사람을 시켜 청소해 두셨더라고요. 일본 팬들도 오시니까 정리해 두라고…. 문소리 선배는 목소리가 작아서 고민이던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오광록 사부님은 가끔 시도 읊어주셨어요. ‘달무리’란 말도 처음 가르쳐 주셨죠. 선배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했고 결과도 그래서 좋은 것 아닐까요?"

드라마를 찍는 동안 이지아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다름 아닌 주작의 신물인 홍옥이었다. 한 주먹에 쏙 들어오는 자그마한 목걸이지만 무게만 10돈쭝이 넘었다. 게다가 20㎏에 가까운 묵직한 갑옷까지 입으니 잠들 무렵이면 어깨가 욱씬거리기 일쑤였다. 여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렸을 때 겹겹이 입은 옷에 갑옷까지 둘러쓰고 말타다 숨막혀 죽을 뻔했다. 신화시대 촬영을 위해 한겨울 산꼭대기에 올라 파카 입은 스태프 사이에서 홑겹 옷을 입고도 떨지 않고 연기했던 기억까지. 끔찍했던 그 순간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다.

#3. 이지아
선머슴 수지니와 달리 실제 이지아는 조용한 편이다. 오롯한 혼자의 시간이 주어지면 길을 거닐거나 벤치에 앉아 책읽기를 즐긴다. 집에 있을 때는 잡음 하나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둔다. 그렇게 혼자 보내는 시간의 사색이 아이디어를 낳고 여유로움이 에너지가 된다. 딱히 가슴아픈 사랑의 상처가 없는데도 눈빛이 깊어진 것은 이런 ‘혼자놀기’의 힘이라 한다

. 혼자 설원을 질주하는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것도 그와 잘 어울린다.
대신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고 한번 누군가를 좋아하면 오래 가는 편이라 마지막으로 연애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에는 여성미가 물씬 풍기고, 달콤한 라떼를 좋아하며 먹을 것 앞에서는 손이 먼저 나간다고 말할 때는 개구쟁이의 모습도 비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에 맞게, 이제는 작은 행동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타협하고 이끌려 다니기보다는 제가 주체성을 갖고 역할을 그려 나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수지니의 현신이다. 주작의 축복이 그의 앞날에 불을 밝혀주길….

2008년 1월2일 한국일보

배우 이지아가 금의환향한다.

이지아는 2007 MBC 연기대상의 트로피를 안고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로 신인상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2007년이 낳은 최고 루키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이지아는 가족들과 새해를 보내기 위해 미국 출국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수상의 기쁨을 같이 나누지 못해 트로피들을 챙겨 갈 생각이다.

이지아의 측근은 "이지아가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관왕의 영예를 안아 자신도 매우 놀란 눈치였다. 수상을 지켜보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트로피를 챙겨갈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가족들과 행복한 신년 휴가를 보낸 뒤 본격적인 차기작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8년 10월8일 아시아투데이

"절대 음감이요? 절대 아니에요"

MBC TV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두루미’로 열연 중인 이지아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음악적 감각이 알려지며 스탭들 사이에서 ‘절대음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정작 그녀는 바이올린의 활을 처음 잡은 것은 4개월 전. 캐스팅된 후 진짜 바이올리니스트처럼 보이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노력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내심 아쉬운 눈치였다.

"4개월이라는 기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어요. 사실 연주는 말할 것도 없고 자연스러운 연주 자세를 취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무척 어려워요. 그래도 손에 쥐가 날 정도로 연습했고 결국 어깨에 무리가 생겨 부황까지 뜨기도 했어요. 열씸히 노력한 것 밖에는 없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독선적인 성격의 강마에(김명민)에게 조금씩 끌리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실제라도 그런 직설적인 화법으로 상대를 몰아세우는 인물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을까.

"시놉시스를 처음 받아봤을 때부터 강마에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어요. 감독님은 ‘이상형이 특이하다’는 말씀까지 했지요. 저는 가면을 쓰고 도와주는 얼굴을 하다가 나중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더 무서워요. 강마에는 겉으로는 인간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속은 훨씬 더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녀는 연예계 생활에 대해 "짧은 연예계생활이만 화려하지만은 않더라"라고 말했다. 늘 남의 주목을 받다 보니 표정 하나도 조심해야 하고 악플에도 상처를 입는다는 것.

지난해 말 종영한 ‘태왕사신기’로 데뷔해 연예계 활동 기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그도 악플과 소문 등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남아 있는 사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과거가 잘 안 알려졌을 뿐에요"라며 "지금이라도 내 대학 친구들이 나서서 내 학력 등에 대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행을 통해 이를 털어버린다고 했다. 그녀는 "집에서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없애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터질 때면 여행을 가야 한다"며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미국 LA의 집으로 돌아간 후 뉴욕이나 일본 등에도 들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