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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기사] [경향60년, 통계 60년] 4. 수출

by 신사임당 2006. 3. 22.
출처 : 경향신문

우리나라는 지난해 5천억달러 무역시대를 처음 열었다. 세계 12번째다.



지난해 성적표는 수출 2천8백47억달러에 무역수지 흑자 2백35억달러였다. 이는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38개국 무역규모와 비슷하고 아프리카 53개국 무역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방 이후 닥친 정치·사회적 혼란과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고 아시아의 ‘용(龍)’으로 부상한 우리나라는 세계 12위 무역대국으로 자리잡았다. 꼬박 60년에 걸쳐 이룬 성과다.









◇세계 12위 수출대국=우리나라는 칠레,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캐나다, 미국, 인도와도 협상을 추진 중이다. FTA 협상의 주된 목적도 수출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향후 10년 안에 무역 1조달러 시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백5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71년 10억달러를 넘긴 데 이어 77년엔 1백억달러를 돌파했지만 무역수지는 줄곧 수십억달러의 적자였다.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86년. 그해 3백47억1천4백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우리나라는 처음 31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흑자행진은 오래가지 못했다. 90년대 중반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발판으로 삼아 98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금까지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 및 서비스 수지는 엇갈린 행보다. 상품수지는 2백억달러 이상의 흑자지만 서비스 수지는 지금까지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70년대 수억달러대였던 서비스 수지 적자는 줄곧 늘어 2004년엔 87억6천9백만달러로 늘었다.







◇수출 주력 상품 재편=수출 증가와 함께 주력 상품도 바뀌었다. 46년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품은 동물이나 식품류 정도였다. 1천8백만달러를 수출한 55년의 최대 수출품은 비식용 원료가 대부분이었다. 80년대 들어서도 주력 상품은 가발, 신발, 섬유, 가전제품이 주류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선박 순으로 바뀌었다.



73년 연간 98만2천CG/T이던 선박 수주량은 2004년 1천5백73만2천CG/T로 30여년 만에 16배 이상 늘었다. 76년 1,200대를 첫 수출한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해 2백58만5천대로 2,154배나 늘어났다.



◇최대 수출대상국 중국=미국, 일본, 홍콩은 71년 이후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당시 대미 수출물량은 5억3천1백만달러였고 일본 2억6천만달러, 홍콩 4천1백만달러였다.



92년 한·중 수교 이후 이같은 구도는 한꺼번에 무너졌다. 당해 연도 우리나라의 6번째 수출대상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96년 홍콩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001년 미국에 이어 2위의 수출 상대국이 된 중국은 2003년부터 최대 수출국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05년(1~11월) 현재 대 중국 수출액은 5백64억6천3백만달러에 이른다.



◇서비스업 비중 늘어=국내 총생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선진국형 산업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65년 32%였던 서비스업 비중은 90년대 중반까지 30%대를 지속해 왔다. 2001년 56%에 이어 2003년에는 57%로 높아졌다. 일본(68%)과 미국(75%)은 물론 대만·홍콩도 각각 68%와 88%로 우리보다는 월등히 높다.



〈박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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