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농사도 짓나요?”
화학·정보통신이 주력인 SK가 농·임산물도 생산·판매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SK의 호두 생산은 역사가 꽤 오래됐다.
SK는 10여년 전부터 ‘우리숲’이라는 브랜드로 호두를 생산·판매해왔다. 연간 수확량은 13t(5억원) 정도. ‘큰 돈’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관리비용이 더 들지만 SK 입장에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호두나무 재배가 시작된 것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설립된 1973년. 창업자인 고 최종현 회장은 재단설립 후 장학금으로 사용할 재원 마련을 위해 조림사업을 하기로 하고 천안, 충주, 영동, 오산 등지에 4,100ha의 임야를 매입했다. 120종 3백30만본의 나무를 4개 지역에 나눠 심었지만 호두 주산지인 천안지역에는 호두나무를 주로 심었다.
하지만 조림사업은 생육기간이 길고 수확기간이 불분명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업을 포기하자는 권유도 많았지만 고 최회장은 “인재양성이든 나무심기든 모두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한 일”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동안 호두 수확과 임야관리를 담당해온 SK임업은 2004년말 SK건설의 한 사업부로 편입돼 지금도 꾸준히 호두를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유기농산물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독자적인 생존력 확보를 위해 선택한 수익사업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유기농산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해 활발한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착안한 것.
SK케미칼은 이미 충북 오창농협과 계약을 맺고 지난해 5월부터 시범적으로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자연이랑’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한 결과 물량이 턱없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올해는 생산농가를 추가로 발굴하는 한편 물류배송 및 추적 시스템을 보완·가동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유통·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박경은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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