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교회와 페미니즘은 좀 안 어울리는 주제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와 페미니즘은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성경이라는 텍스트에는 여성이라는 성은 상당히 보잘것 없는 존재로 묘사된다. 구약은 말할 것도 없고 신약에서도 사도바울이 쓴 서신에 위계에서 여성을 하등한 존재로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랜시간 교회내에서 여성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존재였다. 어디 그 뿐이었나. 위계를 넘어서, 신의 뜻이라는 식의 호도를 일삼으며 성폭력까지도 만연했던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 이후 여성에 대한 깨달음과 자각은 교회내로도 확산되고 있다. 신앙이라고 믿어왔던, 관성에 젖어 따라왔던 명제들을 다시 보고 제대로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다. 교회 언니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과 자각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교회의 모습은 페미니즘적 측면에서도 종교개혁 당시와 비슷하다. (교회의 타락상 이런건 차치하고도 말이다). 종교개혁 전 라틴어로 된 성경만 인정되고, 그마저도 사제를 통해 전달받아야 했던 것이 중세 기독교의 모습이었다면,  종교개혁 이후 모든 사람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나 남성 성직자 중심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주도해 온 교회문화를 여성들이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따르고 복종해야 했다. 말도 안되는 비합리적인 명령들이 '말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강권되고 자행되어 왔다.

이번 취재중 백소영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여러모로 유익한 성과였다. 백교수님의 강의는 조만간 책으로 묶여 나올 예정이다. 페미니즘,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꼭 관심을 갖고 챙겨볼 만하다. 영상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

개신교 페미니즘 바람  -10월25일자 경향신문 기사임

교수님이 알려주신 교회내 모임도 흥미로웠다. 지난해 말, 올 초 생긴 모임으로 '믿는 페미', '갓 페미' 등이 있다. 이들의 활동상은 진보적인 기독교 온라인 매체인 뉴스앤조이를 통해 볼 수 있다. 

**목사님 더이상 그런 설교는 안됩니다 

**믿는 페미, 넌 혼자가 아냐

 

 올 들어 관련 서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중 템플대 종교학과 교수인 레너드 스위들러가 쓴 <예수는 페미니스트였다>는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다. 그 내용은 따로 포스팅 하겠다.

 목회자의 아내로서 여성과 기독교적 삶에 대해 쓴 양혜원 작가의 글도 SNS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 그의 인터뷰와 책 내용은 다음의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여성학과 기독교 사이에서 삶을 해석하다 

지난달 말 연세대 생태와 문화 융복합연구센터 주최로 열렸던 강연은 현 시대에 페미니즘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감리교신학대, 장로회 신학대, 연세대 등을 돌며 '신학과 페미니즘의 대화'라는 주제로 드류대 캐서린 캘러 교수가 여러차례 강연했다. 이 내용도 클릭.

 

백소영 교수님이 진행한 '교회 페미니즘을 만나다'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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