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출처 : 경향신문

땅에 묻으면 6개월~1년 뒤 썩는 플라스틱 제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고 있다. 옥수수 100%를 원료로 하고 있는 이같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은 내구성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급속히 높아져 향후 원유를 원료로 하고 있는 일반 플라스틱 제품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네이처웍스는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네이처웍스가 선보인 제품은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PLA·Poly Lactic Acid)을 가공해 만든 1회용 포장용기, 의류, 침구류, 컵, 비데, 공기청정기 등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대상, SK케미칼, 도레이새한 등 업체들이 PLA를 소재로 한 1회용 식품 포장용기 제품을 생산·공급해 왔지만 원료인 옥수수를 100% 수입해야 하는 데다 원유를 원료로 한 제품에 비해 3~4배나 비싸 가격경쟁력이 없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생분해성 시장은 지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네이처웍스는 세계적인 곡물메이저 카길의 자회사로, 2002년부터 북미, 유럽, 일본, 호주 등에 연간 14만t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년 재생산이 가능한 옥수수 원료를 바탕으로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월마트, 까르푸,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에 1회용 포장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또 지난달 국내 최초로 썩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프랑스에 수출키로 한 SK네트웍스도 네이처웍스로부터 PLA를 공급받아 왔다.



스니할 데자이 글로벌마케팅 이사는 “현재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1회용 포장용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풀무원, 유한킴벌리 등 일반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를 비롯해 가전업체 등 플라스틱이 필요한 모든 업종을 상대로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도시바, 소니에는 제품 케이스에 사용되는 PLA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PLA 제품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국제 유가에도 영향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우선 한국의 1회용 플라스틱 용기 제품의 60% 정도만 생분해성 소재로 대체된다면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은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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