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일게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여기서 예외는 아닐터... 하지만 그럴수록 스트레스도 커져만간다. 특히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오래 알고 지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돈 뿐 아니라 서로의 배우자, 자녀, 능력,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그렇게 된다. 이같은 비교가 한번 시작되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남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없는 부분은 특히나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돈도 마찬가지다.
비근한 예가 월급이다. 남이 나보다 월급이 훨씬 많다고 해도 그들의 가계는 오히려 나보다 적자가 날지도 모른다. 씀씀이가 그만큼 커지고 기대 수준이 그만큼 올라간다. 예전 한 취재원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그는 대기업의 3년차 과장이다. 아이가 둘이고 맞벌이는 하지 않는다. 그의 동서와 처형 내외는 각각 펀드매니저와 약사라고 했다. 연봉이 7배 차이가 난단다. 하지만 저축액은 오히려 그 과장이 더 많다고 했다. 아이 둘을 유치원에 보내고 구민문화센터에서 밤을 새워 줄을 선 뒤 값싼 예체능교육을 시킨다. 그의 부인은 발품을 팔아 싸고 질 좋은 옷을 아이들에게 사다 입히거나 얻어 입힌다. 주말엔 도서관으로, 공원으로, 박물관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 정성껏 싼 도시락을 나무 그늘아래 펼쳐놓은 점심은 호사스런 레스토랑도 넘볼 수 없는 성찬이다.  
 그의 처형 내외는 강남에 산다. 맞벌이를 하므로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있고 애를 봐주는 것도 남의 손에 맡겨야 한다. 아이들 둘을 한달에 1인당 백만원이 넘는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무슨 영재교육이다, 각종 예체능 학원, 방문 강사 등의 지도를 받는다. 아이들 티셔츠나 남방 한장도 베이비폴로나 로라애슐리에서 사야 한단다. 물론 그러고 싶지 않겠지만 같은 유치원 다니는 애들한테 기죽지 않기 위해서다.
 뿐인가... 앞선 과장은 아이들이 외식하자고 조를때면 스카이락에 가끔 간다. 아니면 온갖 통신할인카드나 제휴카드를 동원해 아웃백이나 베니건스 정도다. 그것도 아니면 어린이 놀이방이 마련돼 있고 아이스크림을 서비스로 주는 동네 감자탕집이 있다. 부부가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찾는 곳은 지하철 역 근처 포장마차.
  처형내외는 청담동 스시바나 호텔레스토랑을 찾는다. 굳이 누가 사치스럽고 누가 검소해서가 아닐 것이다. 평소 만나는 사람과 생활하는 환경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는 나름대로 지극히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소비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게다. 
 연봉 4천만원이 좀 넘는 이 과장은 알뜰한 생활 덕분에 그래도 한달에 150만원 정도는 저축을 한다고 한다.
 요즘 부자되기와 관련된 주제의 글이나 책, 강연회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비교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아니다. 단지 악화시키는데만 큰 도움이 된다. 의지도 꺾어놓고 괜한 미움만 싹튼다. 그건 자신만 괴로울 뿐이다. 자신이 미워하는, 비교하고 부러워하는 대상은 그저 자신의 인생을 즐길 뿐이다. 그럴필요 없다. 왜 그렇게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하찮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감사가 없어지고 만족이 없어진다. 남들은 남들일 뿐이다. 우리아이가 영어유치원 못 가면 불행해지는가. 그게 아니라도 부모 노력에 따라 아이가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노력하자.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들의 겉모습과 실상 그들이 처한  진실은 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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