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출처 : 경향신문

한국무역협회가 창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맞닥뜨린 회장 경선을 놓고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협 사상 유례없는 경선을 치르게 됐지만 선거 진행방식이나 절차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21일 현재 무역협회는 회장단 회의에서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을 차기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한 상태이며 중소무역업체들이 결성한 ‘한국무역인포럼’은 김연호 동미레포츠 회장을 추대키로 했다.



무역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선출에 관한 규정은 단 두 문장뿐이다.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한다 ▲회원사 2,000곳 이상이 출석해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총회 안건이 의결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총회 절차나 세부적인 진행을 놓고 말썽이 생길 소지가 다분하다.



이 때문에 무역협회도 사상 초유의 상황에 난감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무협 총회는 형식적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참석하는 회원수도 적었고 안건 통과를 위해 필요한 수의 위임장을 회원사들로부터 받는 방식으로 졸속 처리돼왔다. 회장 후보도 특별한 절차 없이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한 뒤 사실상 총회에서 공표하는 형식이었다.



현재로서 양측의 표대결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어느 쪽에서 많은 위임장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나게 된다. 무역협회는 6만7천여 회원사 중 5,000곳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포럼측도 3,500여곳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역협회측은 “회원사 대부분이 회장단을 지지하고 있어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럼의 곽재여 회장은 “김회장의 출마는 당락에 관계 없이 무역협회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라면서 “회장 선출에 대한 정관 하나만 보더라도 연간 2천억원 살림을 꾸리는 무역협회의 운영방식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고 방만한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회는 22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투표는 회사 규모와 상관 없이 1사에서 1표를 행사할 수 있다.



〈박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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