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高유가파고 이렇게 넘는다] ② 셀프주유소 단골주부


자영업을 하는 주부 김용희씨(34·경기 안양시 비산동)는 주유를 할 때면 언제나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안양 석수동의 단골주유소를 찾는다.

집 근처에 주유소가 네댓개 있지만 그가 유독 이곳을 고집하는 이유는 기름값을 아낄 수 있어서다. 본인이 직접 주유기를 들고 차(마티즈)에 기름을 넣는 셀프주유소여서 인근 주유소보다 휘발유값이 ℓ당 최소한 30~50원 정도 싸다. 여기에다 주유 보너스카드, 제휴 신용카드 할인까지 더한다면 ℓ당 최고 100원의 할인효과가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매주 1~2회, 한번에 20~30ℓ씩 주유를 하는 그는 “3만원어치 기름을 넣으면 이곳에선 21ℓ까지 들어가는데 다른 데서는 19ℓ 조금 넘는 정도”라면서 “남편 차(리오)까지 계산해보면 대략 한달에 3만원 가까이 절약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김씨는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휘발유가 넘쳐 흐르거나 차가 괜히 잘못되기라도 하지 않을까, 옷이나 손에 기름이 묻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걱정은 기우였다. 남편의 권유로 한번 해보고 나니 쉽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 데다 주유기에서 직접 카드 결제를 할 수 있어 카드 도용을 염려할 필요도 없었다.

이후 김씨는 친구나 친척들까지 태우고 와 직접 주유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정도가 됐다. 또 불가피하게 다른 지방에서 주유할 일이 생기면 집에 올 수 있을 정도의 최소량만 넣는다.

그는 “셀프주유소가 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몇천원 아끼자고 귀찮은 일을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다”며 “콩나물 살 때도 100원이라도 더 싼 집을 찾게 마련인데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기름을 쓰려면 그 정도 노력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국내의 셀프주유소인 SK(주)의 석수동 주유소 최인락 대표는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40% 정도 늘어났다”면서 “전체 고객의 70%가 단골”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경유값이 많이 오르면서 경유 고객도 부쩍 늘어났다고 했다.

〈박경은기자〉


입력: 2004년 08월 17일 17:46:25 / 최종 편집: 2004년 08월 17일 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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