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식과 탐식

3대가 함께 하는 여행 4 / 강진의 볼거리 다산초당 백련사 가우도 출렁다리

by 신사임당 2014. 2. 21.

강진을 대표하는 곳은 다산초당입니다. 

조선 실학사상의 대가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의 유배기간 중 10년간을 머무르며 후학을 양성하고 집필했던 곳이지요. 

다산초당 툇마루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데 시상이 쑥쑥 올라오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곳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10년을 머물렀나 싶더라구요. 조선후기 나라 상황은 역사를 배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명치끝부터 답답해지면서 치밀어 오르네요.  나라 꼴이 그렇다보니 이런 인재를 썩힐 수 밖에 없었겠지만, 또 한편으론 그런 시간들이 수많은 다산의 저서를 낳게 했겠지요. 

다산초당 오른쪽편(등지고 섰을 때) 바위에 새겨진 丁石이라는 글자는 다산 선생이 직접 새겨넣었다고 하는 다산4경의 하나입니다. 이와 함께 넓적한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서 솔잎을 지펴 차를 끓였다고 합니다. 다산초당 옆에는 연못이 있고 그 가운데 바닷가 돌을 주워 쌓은 연지석가산이 있습니다. 

다산초당에선 백련사로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백련사 해장선사와 차와 학문을 나누며 깊은 교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이 백련사 주위에 차밭이 많고 또 동백나무숲도 있습니다. 




다산초당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서암과 초당사이 바위에 씌어진 정석.




초당에 앉아 있는 부녀. 왼쪽편에 보이는 것은 방명록입니다. 무엇을 느꼈는지 등을 간단하게 쓰도록 돼 있지요. 



초당에서 동암을 지나 나오는 천일각. 이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가족과 형제, 친구들을 그리워했겠죠...

 



백련사로 가는 길



다산초당에 들어서기 전 책과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만화 목민심서부터 다양한 책들을 파는 곳입니다. 그 상점 앞을 지나는데 울 아부지가 딸래미에게  "다산 정약용을 아느냐"고 물어보시자 울 딸래미 왈 "그럼요, 내가 제일 존경하는 조선시대 인물인데요"라고 하자 이 이야기를 들은 그 상점 주인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다산 선생의 가르침 중 두가지를 항상 마음에 새기라고. 첫째는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 둘째는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즉 모든 것을 기록하라...이야기하시네요...


백련사 주변의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동백나무 곁을 지나면서 딸래미가 동백이 영어로 뭐냐고 묻길래 카멜리안가? 하며 긴가민가했습니다. 

백련사 마당으로 들어가며 검색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와이파이를 찾던 딸래미, 갑자기 푸흣 하고 웃음이 터지네요. 


"엄마, 여기 와이파이 이름이 뭔줄 알아? 부처야"




백련사로 다가가며.. 사진이 좀 잘못나왔습니다. 



다시 봐도 또 봐도 멋있는...



이 곳을 나와서는 살짝 의견이 갈렸습니다. 하멜기념관, 청자박물관 등을 볼까 했는데 별로 안땡긴다는 일행의 요청에 급 수정했습니다. 실내에서 뭔가를 구경하는 것보다는 경치를 즐기며 걷고 드라이브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가우도 출렁다리로 향했습니다. 

다산초당을 나와 도암면 신기리 쪽으로 향하면서 해변도로를 타면 강진만을 따라 해변도로까지 죽 이어지는 드라이브를 할 수 있습니다. 이곳 역시 한적하고 고즈넉한 해안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좋습니다. 망호선착장까지 드라이브 코스가 연결되고 이 근처에 가우도로 연결되는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는 차량은 다닐 수 없고 도보로 다닐 수 있습니다. 





보시면 가우도라는 섬이 강진만 중간에 있습니다. 강진이 강진만을 끼고 있는 곳이라 바다 좌우측이 다 강진이죠. 그래서 바다 건너편으로 가려면 다리가 없으니 빙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 가우도라는 섬은 좌우편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분홍색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 다리입니다. 

출렁다리라는 이름이 정말 재미있죠..

오른쪽편은 대구면 저두리와 연결된 곳인데 이 다리는 오래전에 놓아진 것이고 왼쪽편 도암면 신기리와 연결된 다리는 얼마전에 놓였다고 하네요. 가우도도 행정구역상 도암면 신기리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름이 왜 출렁다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걸어보니 출렁거리지도 않는데.. 


저두리 쪽은 어촌 체험마을도 있고 주차장이며 화장실, 이런저런 시설들이 좀 정비돼 있다고 하는데 아직 신기리쪽은 다리만 놓였을 뿐 주변 정리는 안된 상황입니다. 공사장 같기도 하고 ... 뭐 그렇지만 차 세워두고 산책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신기리 쪽에서 바라본 다리입니다. 다리 끝쪽이 섬 가우도지요. 



중간 부분에 탑 같은 구조물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이 구조물에 연결된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는 사장교입니다. 





흑, 이 사진 이상하게 나왔는데.... 다리 중간에 이렇게 바닥이 유리로 된 부분이 있습니다. 별거 아닌듯 보일 수 있으나 막상 서보면 오싹, 오금이 저릿합니다. 



다리 바닥의 유리부분... 보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