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그랜드 캐년. 대협곡.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로 꼽힐만한 곳이지요. 저희가 본 겨울의 그랜드 캐년은 눈과 하늘과 협곡과 세상이 하나가 되는 거대한 우주였습니다.
 웅장, 장엄, 거대... 뭐 이런 단어를 사용해서도 표현이 부족한 곳입니다.


 공원 안내야 관광센터에 가면 워낙 잘 돼 있으니 굳이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어려운 설명이나 이름이 많아 뭔가 거창해 보이는데 사실 여행하기 참 편리하게 돼 있습니다. 미국 전국의 어느 국립공원을 가더라도 입구 안내센터에 안내지도가 비치돼 있고 그걸 보면서 주요 포인트를 차로 다니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요 포인트에 차를 주차해 놓고 그 지점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여러개의 트레일 코스 중 적당한 것을 골라 걸으면서 즐기면 됩니다. 보통 한국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이것저것 많이 찍고 가면서 봐야 하는 관광패턴이라 트레일 코스를 즐기면서 현장의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 대체로 부족한 편입니다.

 

 

자꾸 느끼는건데 정말 저 사진 못 찍네요 ㅠㅠ

 

 


저희가 다녔던 여행지에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왔던 곳은 버스에서 내려 적당히 시간을 주고 내려서 우루루 사진 찍고 다시 올라서 서둘러떠나는 식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좀 아쉽죠. 모든 단체 관광이 그렇긴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 봤더니 개별여행도 한국인들은 빨리 빨리 찍고 더 많은 곳을 가려고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현지에 사는 분들은 그런 성향이 덜한데 저희처럼 1, 2년 체류하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고가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국립공원 두개씩을 떼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앞서 소개했던 세도나가 그랜드캐년 보고 가는길에 살짝 들르는 곳으로 인식돼 있기도 하던데 기왕이면 그런 여행은 말리고 싶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그것도 못보고... 이런 아쉬움이 나올만하거든요.
 저희가족도 그래서 트레일 코스를 꼭 챙겨서 현지 자연과 호흡해보자는 생각으로 일정을 짜다보니 상당히 빡빡했습니다... 결국 운전하는 저만 죽어났져..ㅠㅠ. 미국 사람들은 한 여행지에서 몇날 며칠, 혹은 몇주간을 머무르면서 이 포인트, 저 포인트의 트레일 코스를 다 체험해보고 산도 정상까지 올랐다 내려오고 그 안의 액티비티는 대부분 소화하는 식으로 하더라구요.

 

 예전에 미국 단체관광을 갔다오신 어느 할머니께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통 나이 들면 뭔가 깜빡깜빡하고 잊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 할머니 역시 지인들과 함께 여러 관광포인트를 둘러보셨는데 가이드한테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더라는 겁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그랜드캐년, 그리고 LA, 라스베가스 등지를 둘러보셨는데 요세미티와 그랜드캐년 이름이 특히 난코스였다고... 돌아가서 자랑해야 하는데 이름을 자꾸 잊어버리는 통에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셨답니다. 그러다가 생각해 내신 것이 요세미티는 요새미친년, 그랜드캐년은 그년도 개년으로  암기하셨다는... ㅋㅋㅋ

 

 

 

엄청 쌓인 눈위에서 눈사람 만들기!!!

 

 

 

 

 

미국 국립공원 내의 휴게소나 레스토랑은 간단한 샌드위치 류나 베이글 등을 파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온갖 음식점이 몰려있는 것과는 영 딴판이죠. 옐로스톤처럼 공원내에 호텔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샌드위치, 핫도그 류를 파는 정도입니다. 하긴 미국 고속도로든 시내든 어딜 가나 음식은 영 거시기합니다. 뉴욕 등 대도시에 가야 온갖 음식문화의 향연이 펼쳐지고 그것을 즐길만하지만 일상적인 미국 여행길은 대부분 패스트푸드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저희가족들은 거의 외식을 하지 않았죠. 호텔에서 아침에 밥통에 밥을 해서 나온 뒤 피크닉 구역에 펼쳐놓고 무선주전자에 물을 끓여 컵라면이나 레토르트 반찬을 비벼 먹는 식이었습니다. 3분 짜장, 카레, 3분 미역국, 북엇국, 고추참치, 통조림 깻잎, 김, 김치가 대부분이었지만 어찌나 꿀맛인지...특히 컵라면류는 최곱니다. 아, 그리고 삼각김밥 틀을 갖고 다니면서 삼각김밥도 정말 많이 싸먹었네요.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삼천리 어딜 가든 맛있는 음식점들이 있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이죠. 음식이라는게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고 한끼 때우는게 아니라 뭘 어떻게 먹고, 얼마나 더 맛있게 먹을지 고민하는 차원높은 문화죠. 게다가 그 속에서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미국사람들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들에게 음식은 문화가 아니라 그냥 ‘연료’구나!! 라고 말이죠.

 

 

어쨌든 그랜드 캐년은 엄청난 규모의 장관이 연속적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가다가 멈춰서 보는 곳마다 그저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그랜드캐년은 미국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관광지입니다. 정확히는 400개 가까운 국립공원 중에 두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럼 제일 많이 오는 곳은 어디일까욤???

그건 다음에 소개합니다. 참고로 제가 1년간 머물렀던 주에 있는 국립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