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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크

유천, 준수, 재중 그들과의 이야기

by 신사임당 2010. 12. 23.
박유천, 김준수, 김재중. sm을 탈퇴한 뒤 이들이 언론을 직접적으로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어떤 생각을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지 호기심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고 내심 기대도 됐습니다.

신문사를 찾은 이들의 얼굴은 말 그대로 자체발광이더이다. 칙칙하던 사무실이 환해지는...
맘같아선 달려들어 팔이라도 끌어당기며 같이 사진 찍자고 난리 부루스를 떨 판이었지만
그래도 인터뷰어 인지라 체통을 지키기 위해 쿨한척, 덤덤한 척 애쓰며 가증을 떨고 말았지 뭡니까.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가슴이 떨려서 말이죠.. ㅎㅎㅎ...


                                                         <경향신문·사진 이석우 기자>


이 친구들 제가 뻔뻔스럽다 싶을 정도로 대놓고 물어봤는데
쿨하고 담담하더군요.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왜 안하고 싶겠어요, 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건지 알겠다고 하는데
퍽 마음이 거시기하더구만요.
우리가 노력해도 움직일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씁쓸함이
자꾸 눈에 어른거리기도 합니다.

질문을 하면 주로 준수씨가 많이 대답을 하고 재중씨가 부연설명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유천씨는 주로 조용히 있는 편이었죠. 마음에 안드냐? 대답하기 싫냐고 농담삼아
물었더니
원래 인터뷰하면 거의 자기가 조용히 있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질문도 콕 짚어서 했고
대답 잘 하고 있는데도 "내 눈 보면서 이야기 해달라"고 시비를 걸기도 했습니다.
아 진짜 시비는 아니고   보기에 따라 나 좀 봐달라는 구걸일 수도 있었슴다.. ㅋㅋ

                                                         <경향신문·사진 이석우 기자>

정말 사심을 가득 담아 이상형을 물어봤을 때
이 친구들은 20대 중반의 전형적인 발랄한 젊은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더군요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좀 많아지면서 화색이 도는것이...
특히 재중씨가 성격 독한거 싫다고 했더니 옆에서 과묵하던 유천씨는
"맞아 맞아, 독하지만 않으면 돼. 독한거 으.... " 이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그래서  "성격 독한 여자한테 엄청 데인 상처가 있는 것 같다"고 또 시비를 걸었지 뭡니까.  

전에 JYJ 콘서트 티켓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기사에 한번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 팬들로부터 엄청난 항의 메일이 쇄도한 적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팬들이 특히 더 극성스러운 것 같다고 했더니 준수씨 그러더군요. 
 "우리가 워낙에 사건사고가 많아서 그런것 같아요.

암만해도 우릴 걱정해서 그러셨을텐데... 저희가 팬들이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혹 제가 유천씨에게 시비걸었다는 이야기, 진짜로 시비걸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겠지용????
갑자기 소심해져서리....


기사원본

SM 탈퇴 후 새 그룹 JYJ로 활동재개 김재중·박유천·김준수
ㆍ“장르 규정하지 않고 팬들과 만나고 싶어”

지난 1년간 이들만큼이나 우여곡절과 다사다난함으로 가득했던 이들이 또 있을까. 동방신기 이야기다. 지난해 기획사 SM에서 탈퇴한 뒤 개별활동을 해 오다 최근 새 그룹 JYJ를 꾸린 김준수(24) 김재중(25) 박유천(25). 이들은 “산전수전에 천재지변까지 겪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법적 분쟁, 숱한 소문과 오해들. 그래서 대놓고 물어봤다. 생각보다 이들, 단단했고 여유로웠다. 어린 나이에 겪었을 맘고생으로 다져졌을 마음밭. 한편으론 짠했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 같다.

“힘든 점이 왜 없겠나.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도 일할 수 없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로 많이 힘들었다. 법적 소송이나 금전적 문제는 그 다음이고. 그래도 후회는 없다.”(준수)

“팬들을 많이 만나고 싶지만 방송출연이 여의치 않아 제약이 많다. 계속 두드려보지만 잘 안된다. 알면서도 아쉽다.”(유천)


-그래도 동방신기 멤버들이고, 팬들이 그렇게 보길 원하는데도?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어떤 체제와 시스템을 움직이는 그 무엇,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지 않나?”(재중)

언뜻 재중의 눈가엔 쓸쓸함도 비친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는 방송사, 음원 및 음반 유통사 등에 JYJ의 활동 규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10월 JYJ의 첫 음반 을 발매한 뒤 해외공연에 집중해온 것도 국내 활동 제약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SM과의 결별 이유가 돈 때문이라던데? 소문 중에선 SM에 남아 있는 두 멤버와 달리 JYJ 세명은 가족을 부양해야 할 처지라는 이야기도 있더라.

“우리도 별별 희한한 소문을 다 들어봤다. 많은 말들이 오가는데 한가지 대답으로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사정들이 있다. 오해와 과장된 부분도 많고. 우리와 그쪽 당사자들은 알고 있지만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게 많다.”(재중)
“그래도 우리 셋만 가족을 부양해야할 처지라는 건 들어본 말 중 가장 황당하다. (일동 웃음)”(준수)


-남은 두 멤버가 내년초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예전도 지금도 우린 동방신기다. 다섯명이 함께 하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준수)
“동방신기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타이틀이고 자부심이다.”(재중)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때문에 박유천 팬층이 엄청나게 늘었다.

“이모 팬들이 많이 생겨서 좋다. 재중이형은 10만궁녀 거느린 사극의 왕같아 보인다며 부러워했다”(유천)


-이번 앨범에 자작곡이 있다. 아이돌 가수로 지내며 쌓인 음악적 갈증을 풀어놓은 건가.

“아이돌이니 뮤지션이니 하는 규정없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좋은 노래를 부르고, 그렇게 팬들과 계속 만나고 싶다. 장르 역시 모든 것을 열어두고 시도할 생각이다.”(준수)

소속사를 나온 뒤에도 한참동안 바빴다는 이들은 얼마전 모처럼 짬을 내 함께 지방을 다니며 망중한을 즐겼다. 유천은 “우리끼리 쉬어본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한번도 그렇게 해보지 못했던 지난 세월들이 좀 슬프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 팬들의 관심임을 빙자해 사심가득한 질문을 던졌다. “이상형이 뭐냐”고. 그런데 이들, 갑자기 화색이 돌며 목소리가 커진다.

“어른들 앞에서 싹싹하고 예의바르게 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의미에서 여우끼?”(유천)
“제가 누나가 많아서 여자들의 특성을 좀 아는데 이기적이고 독한
성격이 가장 힘들어요. 외모는 주로 손발을 많이 봐요”(재중)


-손발? 의외인데?

“남자들 의외로 손발 많이 봐요. 손이 곱고 예쁘면 얼굴을 다시 보게 되던데요.”(유천)
“샌들 신었을 때 발 예쁘면 매력이 배가 되죠. 전 무엇보다 웃음이 많으면 좋겠어요.”(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