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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크

4시의 데이트 최유라

by 신사임당 2010. 10. 28.
매일 오후 4시를 깨우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최유라씨와의 인터뷰는 10월27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엠비씨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라디오에서 사연을읽듯 친근감 넘치는 그의 목소리 덕분에 라디오를 듣는 듯 재미나고 신나게 진행됐던 인터뷰. 평소에도 라디오 사연 읽듯 말하는 재주 때문에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사진 김창길기자

                                       사진 김창길 기자


못다 실은 그와의 인터뷰.


-목소리로는 전국민적인 스타...

"제 얼굴은 몰라도 목소리는 많이 들으시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택시를 탈 때나 시장에서 뭘 살 때 제 목소리 들으시곤 다들 "어 최유라씨 아니세요?" 되물으세요. 늘 듣는 것 같다고 반가워하시고. 특히 택시기사 아저씨들, 시장에서 물건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알아봐주시죠. 고맙죠. 한번은 방송 끝나고 택시탔는데 어디 가달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기사아저씨가 깜짝 놀라며 뒤를 확 돌아보시잖아요. 방송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제가 금방 타니까 신기하셨나봐요. 특히 지방가면 서울 보다 더 많은분들이 알아봐주세요. "

-전매특허 웃음 덕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프로그램이 됐는데

"제가 웃음이 너무 많아요. 처음에 깊은 밤 짧은 얘기 하면서도 웃음이 너무 많아서 참지를 못하는 거예요. 어찌나 많이 혼났던지. 게다가 어릴 때라 어려운분들도 많은데 웃음 참느라 진짜 힘들었죠. 그래서 웃길라치면 슬픈 것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참았잖아요. 핀잔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실수로 또 웃었는데 그게 터진거예요. 방송 좋았다,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그때부턴 아예 웃으라고 하대요. 뭐든 결과가 좋으니까 다 용서되더라구요"

-당대 최고의 남자  DJ 들을 거느리며 오랫동안 안방마님 자리를 지켰는데
"상대가 빛나야 저도 함께 빛날 수 있어요. 어찌보면 제가 여우인건데 남자 파트너가 바뀌면 항상 그걸 고민해요. 어떻게 하면 내가 잘 받쳐줄 수 있을가. 그게 제가 사는 길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하는 조영남씨도 처음에 1주일간은 지켜봤죠.당시 일본 발언 때문에 네티즌의 비난도 많았고 말만하면 홈피에 항의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는데 저도 함께 고민을 했어요. 이 사태를 타개할 방법이 없을까. 그러던 차에 우연히 어딜 갔는데 조영남씨에게 '아버님 뭘 도와드릴까요'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거기서 캐치한거예요. 아버님, 바로 그거다. 그래서 제가 방송에서 써먹었죠. 그전까지는 조영남씨 어쩌고 했는데 그 다음엔  조영남씨가 말을 마치고 나서 '네 아버님.' 어쩌구 했더니 그게 또 먹힌거예요. 다들 아버님, 아버님 하면서 어수룩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확 바뀌더니 부정적이던 이미지가 다 용서가 됐죠. 참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그리고나서 조영남씨는 어디가서 그런대요. 최유라가 내 인생의 은인이라고."

-영화로 데뷔하셨고 대종상까지 받았는데
 
"전 영화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연극영화과 다니면서 연극작업하는데 우연히 신승수 감독님이 오셨다가 '쟤다' 이러면서 절 찍으셨대요. 학점받으려고 별 생각없이 영화를 했던거죠.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영화하고 신인상 받고 하다보니 방송도 하게 되고 뽀미 언니를 맡게 됐죠. 그때 만난 카메라맨이 지금 남편이잖아요. 원래 저는 유학 준비하면서 토플공부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남편 만나 연애하면서 그길로 주저앉았죠. 우리 엄마는 그때 제 남편 두드려 패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공부만하던 애가 뒤늦게 일 냈다면서. 그리고 그 당시에 스포츠 신문에 제 열애설이 났거든요. 그런데 그 때만 해도 전 제가 연예인이라는 생각도 전혀 없었고 열애설 이런게 나면 내 인생에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니까요. 제가 욱하는 성격이기도 해서 그거 아니다, 열애설아니라 결혼한다면서 신문사에 사진찍어 제보했잖아요"

-20년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지킨 비결은

"후배들이 제 미래 모습이 언니예요. 라는 말을 해요. 그런 말 들으면 흥분되고 너무 고맙죠. 제가 잘살았구나 싶은게. 든든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고 제가 복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처음부터 뭘 해야지, 이래야지 했던 것은 없고 그냥 하루하루 나의 상태를 잘 유지하려 노력하며 살았어요. 늘 한결같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하는데 그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제 일상은 변화없고 똑같은데 주어진 하루하루를 그냥 최선을 다했어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방송인으로서 내게 주어진 일에 말이죠. 부화뇌동하지 않고 그렇게 한우물을 파는 것이 많은 것을 얻게 해준 것 같아요"

-아이들은 ?

"미국에 유학보낸지 5년 됐어요. 아이들이 제 방송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운가봐요. 관심을 특별히 많이 갖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한마디씩 툭툭 하죠. 친구들이랑 엄마 방송 들었는데 애들이 웃더라, 그래서 자랑스러웠어. 이렇게 말이죠. 아이들에게 인정받는게 보람되고 좋죠."




<<관련기사>>
최유라 “내가 슈퍼우먼 콤플렉스 조장? 알고보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282150535&code=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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