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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스코프

빅뱅 팬의 성지라고?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by 신사임당 2017. 9. 8.

 

제주 비엔날레에 갔다가 탑동 아라리오 뮤지엄에 들렀다.

옛날 극장과 모텔, 자전거포를 활용해 미술관으로 꾸민 

재미있는 곳이었다. 

컬렉터인 아라리오뮤지엄 김창일 회장은 세계 100대 컬렉터로 꼽히는데 

제주 미술관에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

 

탑동에는 모두 4개의 아라리오 뮤지엄이 있다.

2014년에 문을 열었다.

 

먼저 바닷가에 면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다. 

옛 극장 건물이던 곳을 재활용해서 전시장으로 꾸몄다.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 외관

 

 

옛날 사용하던 거울이 그대로 걸려 있다

 

벽에 남은 콘센트도 그대로 두고 활용했다.

 

 

예전 계단과 구조물을 뜯어내고 남은 벽을 그대로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뮤지엄 4층 계단에서 바라본 외관... 외국에 와 있는 것 같다.

 

 

갤러리 내의 아트숍

 

 

 

 

전시장을 살펴보자.

 

 

중국 작가 장환의 설치작품 <영웅 no2>

 

 

 

조각기 김인배의 세계

가까이 가서 보면 석고상위에 연필로 데생했음을 알 수 있다.

 

 

인도의 천재작가로 꼽히는 수보드 굽타의 <배가 싣고 있는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

배 안에 온갖 가재도구들이 실려 있다. 이는 가재도구를 배에 싣고 이주하는 인류를 상징한다.

저 배의 길이가 20미터 가량 된다고 한다. 엄청 크긴 하다.

 

수보드 굽타 <모퉁이를 돌다>

오래되고 버려진 인도의 식기를 쌓아 더미를 만들고 삐죽하게 솟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흘러내리게 설치한 것.

식기의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 이는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잘 나타내는 재료라고 함.

인도인들은 사기 그릇엔 타액이 묻어 흡수되기 때문에 불결하다고 생각하여

살균이 가능한 상징물로서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다고 한다.

 

 

중국 작가 리칭 <마지막 교리-레핀의 '밭가는 톨스토이' 이후>

바이링허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자본주의와 노동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방식을 보여줌.

뒤편에는 러시아화가 일리아 레핀의 '밭가는 톨스토이'의 모작이 걸려 있고

앞쪽에는 밭을 갈고 있는 톨스토이를 묘사한 조각이 반으로 가라져 있다.

레핀의 회화는 농부의 삶을 살기위해 귀족의 삶을 포기한 톨스토이의 인생 후반을 묘사한 것.

앞쪽의 조각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레핀의 작품과 유사하게 거친 색감과 붓질로 마감.

 

 

 

변기에 걸쳐져 있는 이것들은 무엇일까...

영국 작가 사라 루카스의 <매머리 루루>

 

 

 

코헤이 나와의 <밤비> 시리즈. 빅뱅 멤버 탑이 소장한 작품으로 아주 잘 알려져 있음.

이 때문에 빅뱅 팬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성지순례하는 곳이라고.....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탑이 등장하는 부분에 살짝 나오는 것도 이 사슴이라고 한다.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탑이 나오는 부분에 등장하는 사슴 작품. 

 

이 작품은 5명? 5마리? 의 사슴가족인데

코헤이 나와가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아라리오 뮤지엄 김창일 회장 가족을 위해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맨 뒤부터 차례로 김 회장 부부와 두 아들, 맨 앞은 손녀딸이라고 함.

(이런 친구가 있으면 대박일텐데  ㅋ) 

 

탑동 시네마를 나와서 15분 정도 가면 산지천 변에 있는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을 만나게 된다.

이름처럼 옛 모텔을 재단장해 갤러리로 꾸몄다.

동문모텔 1, 동문모텔 2. 2개의 건물이 있다.

동문모텔 2에서는 기획전이, 동문모텔 1에서는 상설 전시회가 열린다.

우선 동문모텔 1에서 열리는 상설전시회를 소개한다.

아오노 후미아키의 작품 . 찢어진 신문이나 잡지 등의 사라진 부분을 상상해 연결하는 방식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 세개의 작품은 제이크&디노스 채프만형제의 작품이다.

사실 꿈에 나타날까 두려운 모습들이다... ㅠㅠ

제목은 '명명불가 '  '끔찍한 해부'  '자본이 고장났다? 예스? 노우! 바보!'

첫번째와 세번째작품은 독일 병사와 잔인하게 살해당한 시체들, 절단된 신체 일부가 끔찍한 모습으로 가득 차 있음.

끔찍한 해부는 어린이들의 세계도 폭력성이 내재돼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현대 상업주의를 비판하는 의도라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ㅠㅠ  그냥 끔찍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