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한입 크기의 요리인 딤섬(사진)은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투명하게 얇은 피에 고기, 생선, 야채 등 각종 소를 넣어 앙증맞으면서 화려하다. 딤섬의 한자 표기는 ‘點心’으로, 표기대로 읽으면 점심이다. 아침과 저녁 사이의 끼니를 뜻하는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이다. 현재의 홍콩 요리와는 상관없지만 단어 자체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초기 불교 시대에는 오후에 공식적인 저녁 식사를 하지 않는 ‘오후 불식(不食)’의 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점심, 즉 딤섬은 오후가 되기 전에 점을 찍듯 간단하게, 시장기를 면할 정도로 하는 요기였다. 지금도 붓다 시대와 가장 가까운 생활양식을 지키고 있는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오후 불식을 실천한다. 테라와다 불교는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교로 남방상좌불교라고도 부른다.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명상심리학과 김재성 교수는 <식탁의 영성>이라는 책에서 “오후 불식은 정오가 지난 뒤 곡식이나 굳은 음식을 먹지 않는 계”라며 “대신 저녁에는 적당한 당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망고, 잠부열매, 카카오, 바나나, 꿀, 포도, 연근, 딸기 등 여덟가지 재료로 음료를 만들어 먹는 것이 붓다 시대부터 허용돼 있었다”고 쓰고 있다.

저작자 표시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