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에스프레소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커피가 카푸치노다.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우유거품을 섞어 만든 뒤 계피나 초콜릿가루를 뿌려 마시는 이 커피는 가톨릭 교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먼저 카푸치노(cappuccino)라는 이름은 카푸친에서 유래했다. 카푸친은 가톨릭 수도회 이름이다. 가톨릭 월간지 비타꼰에 따르면 16세기 후반 동유럽지역에서 개신교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자체 쇄신 작업을 위해 카푸친회 수도자들을 동유럽지역에 파견했고 그중 일부가 오스트리아 빈에 자리 잡았다. 빈의 카푸치너 성당은 그 당시 지어진 것이다.

 

 

 


커피음료 카푸치노와 카푸친 수도회가 연결되는 것은 동유럽지역에 닥친 이슬람권의 공격과 관련이 있다. 17세기 오스만튀르크 세력은 빈 등 동유럽지역을 공격했다. 당시 범기독교 세력을 결집시켜 오스만튀르크의 공격을 막아냈던 주역은 카푸친회 수사 마르코 다비아노였다. 다비아노 수사는 오스만튀르크가 서둘러 퇴각하면서 남겨둔 커피를 발견했는데 이것의 맛이 너무 써서 우유와 꿀을 타서 마셨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부학자 마이클 P 폴리는 “빈에서 국민적으로 추앙받는 성자가 된 다비아노를 기리는 의미에서 그가 마신 이 커피를 그가 속한 카푸친회의 이름을 따 카푸치노라고 불렀다”면서 “카푸친회 수도복이 갈색이었던 것도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카푸친회 수사들이 즐겨 마시던 음료가 카푸치노였다는 것이다. 수사들이 마시던 이 음료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로 전해졌으며 이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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